신용등급 관리는 재테크의 기본이다. 신용등급은 금융 생활에서 일종의 신분증과 같다. 은행 등 금융회사에선 대출 신청 때 이용자의 신용등급을 기초로 대출 가능 여부를 심사하고 금리와 한도도 차등 적용한다.

신용등급은 개인 신용을 1~1000점으로 점수화한 뒤 10등급으로 나눠 산정한다. 1등급과 1000점에 가까울수록 신용이 좋은 것이다. 신용등급을 관리하려면 자신의 신용등급이 어느 정도인지부터 알아두는 게 좋다. 개인 신용등급은 1년에 3회까지 인터넷을 통해 신용평가기관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는 신용등급 조회기록이 신용등급에 나쁜 영향을 줬지만 2011년 10월부터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바뀌었다. 각 신용평가기관에 유료회원으로 가입하면 언제든지 신용등급 확인이 가능하다. 간편송금 앱(응용프로그램)인 토스, 개인자산관리 앱 뱅크샐러드 등에서도 횟수 제한 없이 조회할 수 있다.

신용등급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대출 연체다. 연체는 단기연체와 장기연체로 나뉜다. 단기연체는 30만원 이상을 30영업일 이상 연체한 경우를 뜻한다. 작년까지는 10만원 이상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한 경우가 단기연체였는데, 금융당국이 저신용자들을 위해 올해부터 기준을 완화했다. 금융사의 단기연체 이력정보 활용기간도 올해부터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단축됐다. 지금까지는 3년간 한 번이라도 단기연체가 있으면 신용점수를 깎았지만 앞으로는 1년간 기록만 본다는 의미다. 장기연체 정보는 100만원 이상을 3개월 이상 연체했을 때 등록된다.

마이너스통장 인출 비중이 높아도 신용점수가 떨어진다. 약정 대출한도 대비 대출잔액 비율이 3개월가량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이면 장래 연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대출한도 소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 1~2개월 내 상환하고 소진율을 30~4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 카드사 현금서비스는 한두 번 정도 받는 것은 신용점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과도하게 쓰면 하락 요인이 된다.

신용점수를 올리려면 우선 대출을 꼬박꼬박 갚아야 한다.

다만 할부나 리볼빙 서비스를 과도하게 쓰면 불이익 요소로 작용한다. 통신요금, 공공요금을 6개월 이상 성실하게 납부하고 해당 정보를 신용정보사에 내면 가산점도 받을 수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