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펀드 시장에서 해외 주식형 펀드가 국내 주식형보다 월등히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펀드의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29일 기준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4.70%에 달했다.

이에 비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4.90%에 그쳤다.

해외 주식형 펀드를 국가·지역별로 나눠보면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평균 21.67%로 가장 높았다.

중화권 펀드가 15.05%로 2위였고 친디아(14.62%), 북미(14.45%), 일본 제외 아시아퍼시픽(14.16%), 브릭스(11.82%), 아시아퍼시픽(10.97%), 러시아(10.89%) 등도 10%대의 고수익을 올렸다.

브라질(1.24%)과 중남미(4.36%), 중동아프리카(4.49%), 베트남(7.76%), 인도(7.81%) 등은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큰 손실을 냈던 중국펀드는 올해 들어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의 중국 A주 편입비율 상승 등 호재에 힘입어 가파르게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액티브주식중소형 펀드의 수익률이 6.04%로 가장 높았다.

연초 대형주 중심의 증시 상승세가 2월 이후 한풀 꺾이고 개별 종목 위주의 장세가 펼쳐진 영향이 크다.

그다음으로는 액티브주식섹터(5.47%), 인덱스주식기타(5.31%), 인덱스주식코스피200(5.17%), 액티브주식배당(4.85%) 등의 수익률이 비교적 양호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해외 주식형에 비해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 영향도 크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시총 상위 반도체 종목의 이익 감소로 올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작년보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형주 실적 전망치의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바뀌려면 경기 우려가 완화하고 기업 실적 하향조정이 일단락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