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29일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자진 사퇴 결정에 대해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박찬구 회장은 이날 오전 중구 을지로 서울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 현장에서 박삼구 회장의 사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전날 박삼구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감사보고서 문제로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것에 책임을 지고,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금호고속 등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박찬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로서 취할 액션이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아직은 뭐가 없다"고 답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11.98%로 금호산업(33.47%)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박찬구 회장은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향후 (아시아나항공이) 어떻게 갈 건지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두 사람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면서 2009년부터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대립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6년 8월 "기업 생사의 위기 앞에 소송은 무의미하다"라며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 이사진 및 박삼구 회장 등을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을 모두 취하, 7년 간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은 바 있다.
박찬구, 형 박삼구 회장 사퇴 소식에 "안타깝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