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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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내년부터 5G 상용화 수혜를 본격적으로 입을 전망이다. 최근 주가가 정체기에 있고 올해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장기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 나온다.

29일 오후 1시 50분 현재 LG유플러스는 1만54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대비 250원(1.6%) 하락한 수준이다. CJ헬로 인수, 5G 상용화 등 자본지출(CAPEX) 증가로 배당 축소 우려가 확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 최근 주가가 정체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8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요금 인하 영향에 따른 ARPU(가입자당 평균 수익) 하락 압력과 5G 초기 대응을 위한 마케팅비, 상각비 등 제반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신회계기준 영업이익은 183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5% 밑돌 전망이다. KB증권은 최근 LG유플러스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직전보다 13.8% 낮춘 1767억원으로 예상봤다. 시장 예상치인 1989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5G 이슈 선점과 갤럭시 S10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5G망의 빠른 전개로 인한 유형자산 감가상각비 증가가 실적 부진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낙담하기에는 이르다. LG유플러스는 앞서 4G 서비스 개시 시점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며 주가가 하락한 적이 있다. 그러나 4G 서비스 개시 이후 2년 간 주가는 저점 대비 약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달 5일 시작될 5G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낮다는 점은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부담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5G 상용화에 따른 수혜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말 기지국 1만5000여개를 기록했으며 관련 네트워크 투자 또한 무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는 5G 요금제가 5만~13만원대에 설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정체기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길게 보고 공격적으로 매수하라고 조언한다. 2020년 이후 5G 가입자 침투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면서 주요 지표의 턴어라인드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과 2021년 5G로 인해 서비스 매출이 각각 3.4%, 4.6%씩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6.3%, 13.7%씩이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숨고르기를 거쳐 2020년 이후 네트워크 이동에 따른 이익 증가를 기대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달부터 5G 도입에 따른 수혜가 주가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인 시각보다는 5G시대를 대비한 장기매수전략을 임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남곤 연구원은 "5G와 유료방송 구조 개편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LG유플러스 영업이익은 향후 2년 내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며 "시가총액은 10조원(주당 2만3000원)에 도전하는 그림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