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3
XM3
생산절벽 위기에 직면한 르노삼성자동차가 내년부터 부산 공장에서 생산할 신차를 28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강점을 섞은 크로스오버차량(CUV) XM3가 그 주인공이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사진)은 공개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XM3는 르노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차”라며 “이 차량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도미닉 시뇨라 "XM3 수출 기대 크다"
르노삼성은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수탁생산하던 닛산 SUV 로그의 후속물량을 아직 배정받지 못한 상태다. 오는 9월 수탁계약이 끝나면 당장 생산량이 급감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닛산은 올해 맡기려던 로그 물량도 10만 대에서 6만 대 수준으로 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당장 생산절벽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본지 3월27일자 A4면 참조

르노삼성은 내년부터 부산 공장에서 생산할 XM3를 한국과 유럽에 판매해 생산량을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르노 본사가 유럽 판매 물량을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노조가 파업을 거듭한 결과다.

시뇨라 사장은 XM3를 유럽에 수출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본사와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XM3를 국내에서만 팔아서는 20만 대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할 수 없다”며 “유럽 수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XM3가 기존 SM3나 QM3의 후속 모델이 아니라 새로운 라인업이라고 강조했다. 로런스 반 덴 애커 르노그룹 디자인총괄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XM3는 한국 디자이너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만든 차”라며 “한국 시장 반응에 따라 수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