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폭스바겐·GM·BMW 등
자체 서비스 확대·경쟁사와 협력
新모빌리티 산업에 공격적 투자
폭스바겐, 도요타, 현대자동차, 다임러, BMW,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차량공유 서비스와 자율주행 기술로 대표되는 신(新)모빌리티 분야에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 차량공유와 자율주행 분야가 자동차 소유 및 이용과 관련한 플랫폼 혁신을 앞서 이끌면서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테판 라믈러 독일 브라운슈바이크대 교수는 “운전이 필요한 자동차와 개인 소유, 내연기관 구동 등 20세기 모빌리티의 3가지 핵심 특징이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고 했다.

車 팔아 번 돈, 공유·자율차에 쏟아붓는 글로벌 車업체들

글로벌 선두권 자동차회사 대부분은 차량공유 또는 자율주행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거나 한 개 이상의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회사들이 차량공유 또는 자율주행 기업에 투자한 자금은 1년 새 71% 증가한 50억달러 이상에 달했다. 소프트뱅크와 같은 초대형 투자회사들이 투입한 자금은 제외한 수치다. 자동차회사들이 차량을 판매해 번 돈을 신차 개발이 아니라 차량공유사업에 쏟아붓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독일 고급 차의 100년 라이벌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함께 손잡고 차량공유 서비스에 뛰어들기로 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두 회사는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우버 등에 맞서기 위해 11억달러(약 1조27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우버, 리프트 등이 자동차 소유와 이용 패턴을 바꾸는 플랫폼 혁신을 가속화하자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그만큼 기존 자동차업계가 우버와 리프트의 빠른 성장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경쟁사끼리 손잡은 사례는 또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미국 포드의 자율주행 자회사 아르고에 17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50%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차량공유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과도 합작사를 설립해 차량공유 서비스를 벌일 계획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그랩에 2억7500만달러를 투자했고 이달엔 ‘인도판 우버’로 불리는 올라에 3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3억달러는 현대·기아차가 진행한 외부 기업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도요타 역시 지난해 우버에 5억달러, 그랩에 10억달러를 투자하고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M은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60억달러를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에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로봇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 인력을 1000명 더 채용하고 회사 규모도 두 배로 키우기로 했다. GM은 구글 자회사 웨이모 다음으로 자율주행차 출시에 가장 근접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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