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사진=연합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사진=연합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아시아나항공이 '한정' 감사의견을 받으면서 금융시장에 혼란이 불거진데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것이라는 게 그룹측 설명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일 "박 회장이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룹 회장직,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 금호고속 사내이사직에서 모두 사퇴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이 최근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사태에 대해 그룹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모든 직책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이라는 감사의견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 여파로 금호산업도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대기업의 감사의견 한정으로 주식시장과 채권 시장에 혼란이 일었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삼일회계법인의 회계처리 지적사항을 수용하면서 지난 26일 '적정' 감사의견을 받았다고 공시했지만 시장의 불신은 여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2456억원) 대비 88.5% 줄어든 282억원으로 정정됐다. 감사의견 ‘한정’ 당시 발표한 영업이익(887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한정 의견 당시 1050억원이던 지난해 순손실은 1959억원으로 두 배가량으로 늘어났다.

그룹 측은 "박 회장이 전날 저녁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금융시장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해 산업은행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박 회장이 그룹 회장에서 물러나기 전 이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진정성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대주주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해 그룹의 경영 공백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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