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맞벌이 가구 증가로 인해 식사 대용으로 빵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1인당 평균 나흘에 한 번은 빵 하나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활 서구화의 가장 큰 수혜주로 제빵 전문 식품회사 SPC삼립(95,300 -1.75%)이 꼽힌다. 시장 점유율 70%를 지키고 있는 양산빵(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빵)이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양곡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작년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쌀소비량은 61kg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 1988년 소비량이 122.2kg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반면 빵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인당 연간 빵 소비량은 2012년 78개에서 2016년 90개로 4년 새 약 15% 늘었다. 1인당 평균 나흘에 한번 꼴로 빵 한개를 먹는 셈이다. 식생활의 서구화 흐름에 맞춰 밥 대신 빵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제빵의 성장성은 편의점에서 늘어난 샌드위치 매대, 각종 소셜커머스에서의 식빵 배송 증가로 유추해볼 수 있다. 최근 5년간 한국의 제빵 시장은 연평균 10% 가량 성장해왔는데 식생활의 서구화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특별한 날에 먹거나 가끔 먹는 간식으로만 여겨졌던 빵이 밥을 대체하는 주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편의점 등에서 간편식으로 사먹는 빵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커 양산빵 시장이 베이커리 시장보다 성장세가 빠를 것"이라며 "세계 빵 시장에서 양산빵이 차지하는 시장 규모는 50%에 달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7% 밖에 되지 않아 성장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SPC삼립은 '삼립'과 '샤니'를 통해 양산빵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샤니 꿀호떡' '삼립호빵' 등이 대표 제품이다. 제품력과 브랜드력에서 경쟁 우위가 있다는 평가다.

2014년 말 10% 가격 인상, 작년 말 호빵가격 10% 인상 등에도 수요가 탄탄해 저항이 크지 않았다. 최근에는 샌드위치와 냉장디저트 등 간편식 중심의 고성장이 이어되고 있다. 덕분에 제빵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5.2%에서 지난해 6.0%로 높아졌다.

KB투자증권은 SPC삼립의 올해 매출을 2조2923억원, 영업이익을 714억원으로 추정했다. 각각 전년 대비 4.2%, 19.1% 증가한 수준이다. 고부가 및 신제품 판매 호조와 2018년에 집중됐던 마케팅 비용 절감 등이 성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박애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의 63.8%를 차지하는 제빵 부문이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고수익품목 중심의 성장이 뚜렷해 실적 안정성이 높다"고 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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