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貨幣融通 商務興旺'…설립이념 따라 중소·혁신기업 지원
우리은행은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소액 직접투자 방식을 국내 은행 최초로 도입했다. 투자는 주식,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각 기업에 최대 10억원까지 가능하다. 공모를 통해 혁신성장기업을 발굴하고, 은행 내부 기술평가를 통해 투자 기업 선정과 투자까지 일련의 과정은 은행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투자한 기업이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여수신 등의 금융서비스를 비롯해 경영, 세무, 법무 등 다양한 경영자문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금융에 적합한 기술은 실제 은행 서비스에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혁신성장기업 투자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혁신성장센터에는 40여 명의 기술평가, 산업분석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가들이 배치돼 기업 기술을 평가하고, 투자심사를 진행한다. 또 투자은행(IB)그룹 혁신성장금융팀에서는 기업 발굴과 투자를 한다. 우리은행에는 중소기업 혁신성장을 위한 투자지침에 면책 기준이 있어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

작년 7월 약 250개 업체가 공모에 참여해 기술성, 사업성 평가 등 내부 심사 단계를 거쳐 이 중 50개 업체가 투자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중 심사를 통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장애인용 스마트기기, 바이오 등 11개 업체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추가로 빅데이터, 결제·보안솔루션, 의료기기 등 10여 개 기업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혁신성장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향후 3년간 약 3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올해부터 3년간 총 3000억원의 ‘혁신성장펀드’를 모(母)펀드로 직접 조성하고, 하위펀드 선정과 모집을 통해 매년 1조원씩 총 3조원 규모의 펀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3000억원 중 50% 이상 출자하는 앵커투자자로 참여하고, 나머지 50%는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와 우량 고객들이 투자자로 들어올 예정이다. 우리은행 계열사인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자산운용이 ‘혁신성장펀드’를 운영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주도하는 혁신성장펀드와 소액 직접투자, 정부 주도의 혁신모험펀드를 결합해 ‘투자 3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단순한 대출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성장기업 발굴, 투자, 육성에 이르기까지 금융산파의 역할을 수행하고, 은행과 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우수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경기 침체, 고용 및 산업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안정적인 경영활동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특별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및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맺고 557억원을 출연했다.

우리은행은 2016년 8월부터 핀테크 기업과 스타트업의 창업 요람인 ‘위비핀테크랩’을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금융과 접목하고, 핀테크 기업도 육성한다. ‘위비핀테크랩’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금융권 유일의 핀테크 특화창업지원센터로 지정됐다, 1년간 사무공간, 부대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금융·IT 교육, 특허·법률 상담 및 컨설팅, 해외 진출 지원, 국내외 투자자 연계 등도 지원한다. 또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은 우리은행의 사업에도 참여한다. 현재 17개사를 발굴했고, 80여 명의 고용 증대를 달성했다. 특히 AI 금융플랫폼을 개발하는 ‘에이젠글로벌’은 우리은행 혁신성장기업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