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약 4300억원을 들여 폴란드 실롱스크주(州)에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공장을 신설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올 하반기에 착공해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3억4000만㎡의 제품을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LiBS는 2차전지 안에서 양극과 음극의 접촉을 차단해 안정성을 높여주는 미세 필름이다.

이 회사는 충북 증평과 청주 공장에서 LiBS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LiBS와 세라믹코팅 분리막(CCS)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증평 공장 증설과 중국·폴란드 공장 신설이 끝나면 SK이노베이션의 연간 LiBS 생산량은 12억1000만㎡로 늘어난다.

LiBS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은 전기자동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에 힘입어 미래 유망 사업 분야로 꼽히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재 사업을 분사시키기로 하는 등 이 분야의 사업 확대에 적극적이다.

LiBS 외 필름 소재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폴더블폰의 핵심 재료인 투명 폴리이미드(PI)필름(상품명 FCW)을 공개했다. 대전 기술혁신연구원 내 시험생산 설비에서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증평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소재 시장 확대에 제대로 대응하겠다”며 “소재 부문에 대한 투자가 기업 가치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