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이해상충" 주장…윤 원장 "나이 많아 보험 필요하다"

'즉시연금 과소지급' 논란으로 삼성생명과 대립각을 세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자신 역시 삼성생명 즉시연금에 가입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2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즉시연금 보험상품이 있느냐"고 묻자 윤 원장은 "네"라고 답했다.

이어 삼성생명 상품도 있느냐는 질문에 윤 원장은 "정확한 기억은 없는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점유율이 높으니까"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1억, 2억 넘어가는데 회사도 기억 못 하느냐"고 따졌지만, 윤 원장은 "기억 못 한다"고 답변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윤 원장은 31억4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이 가운데 7억6천만원이 보험상품이다.

이런 상태에서 금감원이 즉시연금 가입자를 도와 삼성생명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종합검사까지 검토하는 것은 '이해상충'이라는 주장을 김 의원이 펴자 윤 원장은 "제가 가진 자산이라면 대부분 금융상품이다.

은행에 있고, 펀드도 있고, 보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나이도 꽤 있어서 보험이 필요하다.

학교를 퇴직했는데, 연금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교수를 지냈으며, 올해 71세다.

김 의원이 윤 원장의 보험상품 가입을 계속 문제 삼자 윤 원장은 "지적할 수는 있지만, 이것(보험상품 가입)과 이 문제(즉시연금 논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지적한 것에 대해 논평해달라는 게 아니다.

(삼성생명 가입 여부 등) 사실관계도 확인 안 해주면서 그럴 자격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생명 측은 "고객 동의 없이 보험상품 가입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석헌 금감원장, 삼성생명 즉시연금에 "가입했을수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