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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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주가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24,900 -1.97%) 사내이사 재선임 실패 소식에 상승세다. 이번 일은 한진그룹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오전 11시27분 현재 대한항공은 650원(2.01%) 오른 3만3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 한진칼(31,200 -0.79%) 진에어(15,600 -2.50%) 등도 2~5%의 강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총 결과는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기업가치 훼손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받아들여진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글로벌 디스카운트 요소가 해소됐다는 판단과 오너 견제세력이 더 힘을 얻으면서 주주가치 제고가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반대 35.9%로 통과되지 못했다.

이로써 조양호 회장은 20년 만에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 회장의 재선임 무산에는 국민연금의 역할이 컸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2대주주로 지분 11.56%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소액주주도 힘을 보탰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소액주주 140여명에게서 51만5907주(0.54%)를 위임받았다.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실패는 대한항공은 물론 한진칼, 한진 등 그룹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실패는 한진그룹 전반에 체질 개선이 실제로 시작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KCGI가 한진칼과 한진의 지분 10% 이상을 확보하고 그룹을 압박하면서 그룹 전체적인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생겼다. 한진그룹은 우호세력을 집결하기 위해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하기도 했다.

비전에는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제고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실행에 대한 회의론이 지배적이었는데,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실패가 비전을 실행시킬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의 오는 29일 주총 결과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다만 조 회장의 한진칼 대표이사 임기 만료일은 내년 3월23일로 올해 주총보다는 내년 3월에 있을 주총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은빛/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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