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총괄대표 홍종성·사진)은 다음달 9일 서울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국내 제약 및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제약산업 해외 진출 및 투자 세미나’를 연다. 필 프랑 딜로이트 생명과학·헬스케어 글로벌 리더 등이 제약산업의 글로벌 트렌드와 전망, 해외 진출 전략을 제시한다.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의 새 대표에 홍종성 재무자문본부장(50·사진)이 선임됐다.24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안진은 최근 CEO추천위원회를 열어 홍 본부장을 새 대표로 단독 추천하고 이날 공식대표로 확정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홍 본부장은 삼일PwC·삼정KPMG·EY한영과 더불어 ‘빅4’ 회계법인인 딜로이트안진을 이끌게 됐다. 홍 대표는 회계감사에서 경력을 쌓은 뒤 재무자문 분야로 자리를 옮겨 인수합병(M&A) 분야 전문가로 활약해왔다. 투자은행(IB) 부문을 이끌며 수익을 늘렸다. 임기는 오는 3월부터 3년이다.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12월13일 오후 4시3분이정희 딜로이트안진 대표(사진)가 임기를 1년여 남긴 내년 2월 대표에서 물러난다.13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딜로이트안진 파트너들에게 메일을 보내 내년 2월에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이 대표 임기는 2020년 5월까지다.이 대표는 내년에 시행되는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 개정안(외감법 개정안)에 ‘회계법인 대표이사는 감사경력이 10년을 넘어야 한다’는 규정이 포함된 점을 사퇴 이유로 들었다. 주로 세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이 대표는 감사경력이 7년이다. 외감법 개정안이 확정되면 자격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회계업계에 대한 감사품질 향상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이 대표가 법인의 더 큰 발전을 위해 퇴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딜로이트안진은 사내 여론조사를 통해 신임 대표 후보를 추대한 뒤 조직원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선임한다. 이때 조직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업계에선 홍종성 재무자문본부장을 유력 차기 대표 후보로 꼽고 있다. 지난 경선 때 이 대표와 맞붙었던 홍 본부장은 회사의 투자은행(IB)부문을 이끌어 온 인수합병(M&A) 전문가다.이 대표의 사의 표명을 딜로이트안진 내부의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딜로이트안진은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묵인, 방조했다는 이유로 1년간 감사업무 정지를 당한 뒤 매출이 급감해 딜로이트로부터 연 200억원 수준의 보조금을 받아왔다.이후 딜로이트 본사에서 한국법인 인사에 직접 개입하는 등 입김이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 입지도 흔들렸다는 평가다. 특히 조직 내 이 대표 지지세력인 세무본부 직원 50여 명이 최근 집단 퇴사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전 세무본부 직원들은 포렌식 기법을 적용한 타깃 내부감사를 실시하겠다는 회사 방침에 반발해 사표를 던졌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안진 내부 분위기가 최근 매우 침체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 대표가 더 이상 대표직을 유지하는 게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묵인·방조했다는 혐의로 1년간 업무정지를 당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딜로이트안진은 이번 판결로 회사 차원의 분식회계 혐의를 벗게 됐지만 영업정지로 3년간 120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박성규 부장판사)는 2일 딜로이트안진이 금융위를 상대로 제기한 업무정지처분 취소청구 소송에 대한 1심 선고 재판에서 법인(안진) 차원의 조직적인 분식회계 개입은 없었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극소수 구성원의 위반 행위로 전체 감사 업무를 정지시킨 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말했다. 또 “감사 소홀, 부실 등 책임을 온전히 원고(안진)에 돌릴 수만은 없다”며 “(금융위가)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처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금융위는 2017년 4월 대우조선의 감사인이었던 안진에 대해 분식회계를 묵인·방조했다며 12개월 업무정지와 과징금 16억원, 과태료 2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안진은 신규 상장사 80여 곳과 비상장 금융회사 60여 곳에 대한 감사 수임이 막히면서 연간 400억원, 3년간 최소 120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봤다. 삼일회계법인에 이은 회계법인 2위 업체로서의 오랜 지위도 흔들렸다. 기업 구조조정 핵심 고객인 산업은행과의 거래도 끊기면서 삼정KPMG에 추월당해 EY한영과 비슷한 ‘빅4’ 하위 그룹에 머물게 됐다.안진의 영업정지는 기업 경영에도 큰 영향을 줬다. 회계법인들이 건설 조선 등 수주산업에 대한 회계 처리를 보수적으로 보면서 이들 기업의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조금만 분식 조짐이 있어도 ‘의견거절’ ‘한정의견’ 등을 쏟아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이 많았다.안진은 그러나 정부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금융당국에 밉보일 경우 더 큰 보복을 우려한 것”이라며 “당시 정부가 대우조선의 분식과 부실 경영 책임을 회피하려 회계법인에 과도하게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지적했다.안대규/신연수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