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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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50,400 +1.82%)가 올 1분기 '어닝쇼크'(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부진한 실적)를 공식화했다. 삼성전자가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전 설명자료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50원(0.77%) 하락한 4만5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실적이 디스플레이 및 메모리 사업 환경 약세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공시했다.

삼성전자 측은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의 생산량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플렉서블 OLED는 대형 고객사 수요 감소 및 LTPS LCD와의 가격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시장 예상 대비 실적은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사업도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시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부진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 1월 이후 올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8조6000억원에서 7조7000억원으로 낮아졌다.

회사가 실적 부진을 공식화하면서 당분간 관련 우려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메모리 업황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내 공급증가 속도는 끝없는 재고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 메모리 침체 국면에서 제품가격 하락이 탄력적 수요 증가를 촉진시키며 저점을 앞당겨왔다면, 이번에는 그 작동원리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수요 측면에서 가격 비탄력적인 서버 비중이 늘었고, 최근 메모리 가격이 가파르게 내려갔지만 여전히 가격대는 수요를 자극하기에는 높다는 판단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6조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대비 6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역시 갤럭시S10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주문 감소가 실적 부진을 야기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애플의 신제품 효과가 기대되지만, 반대로 갤럭시 모델에서 수익성 감소가 나타나면서 무선(IM)사업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했다.

이는 2조4000억원씩 배당되는 분기배당 외에 주주환원 지급 가능성은 크게 제한할 수 있다고 봤다.

주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실적부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에서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둔화에 따른 단기 실적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주가는 연초 저점 이후 단기 반등에 성공했다"며 "실적 하락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로, 하반기 성수기 진입에 따른 업황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은 다음달 5일 발표될 예정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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