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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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산업(13,500 -0.74%)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5,860 +0.17%)이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여파가 크다. 금호산업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등 부정적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좋은기업지배연구소(CGCG)는 최근 보고서에서 "박삼구 사내이사 후보는 그룹차원의 의사결정을 중요하게 판단한 나머지, 개별회사간의 이해충돌이 발생하는 경우 적절하지 못한 의사결정을 할 위험이 있다"며 박 회장의 재선임안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놨다.

CGCG는 박 회장이 2009년 대우건설 이사로 재직할 당시, 4대강 사업 등 입찰담합으로 회사에 손실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은 4대강 사업 입찰담합으로 과징금 총 466억원을 부과받았다. 현재 소액주주들은 당시 이사였던 박 회장에 대해 손실분을 배상하라고 제소, 재판이 진행 중이다.

또 일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익법인과 학교법인의 재산을 이용했다는 비판도 있다. 금호산업이 2014년 10월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박 회장과 그 친족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 '50%+1주'를 매수해 최대주주로 복귀했다. CGCG는 "이 과정에서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설립한 금호기업에 금호재단과 죽호학원이 각각 400억원과 150억원을 출자했다"며 "이와 관련해 경제개혁연대는 박 회장 등 재단과 학교법인 이사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재직 중이던 2016년 금호그룹의 재건을 위해 금호산업이 금호홀딩스에 자금을 대여해 준 것도 부당지원의 소지가 있다고 CGCG는 주장했다. 짚었다. 당시 금호홀딩스는 금호산업 등 특수관계인으로부터 966억원을 차입한 뒤 507억원을 상환했다.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어야 했지만 승인을 받지 않았고, 주주총회 보고의무도 준수하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박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공시금액 기준인 50억원 미만으로 맞추기 위해 대여를 수차례 나눈 '쪼개기 거래'에 대해선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5억원을 부과받았다.

지난해 7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업체 교체 과정에서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CGCG는 "회사기회유용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과 이해충돌의 우려 및 사적인 목적을
위해 계열사 및 공익법인을 동원해 기업에 손해를 끼친 점을 고려해 박 후보의 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했다.

CGCG는 이근식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과거 경남기업의 사외이사로 재직 당시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을 기록했다. 2년 평균 57%다. CGCG는 "이사회의 평균 참석률이 75% 이하인 경우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며 "사외이사로서 충실한 업무수행이 가능할 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근식 후보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정부와 여당과의 관계를 원활히 하는 창구로 사외이사를 활용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또 CGCG는 이사보수 한도 승인 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냈다. 이사들에게 지급하는 개별 보수가 공개돼 있지 않고, 기본보수를 결정하는 절차나 기준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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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악재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한정' 감사의견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연결재무제표 지분법 대상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한정 의견을 받으면서 금호산업도 지난해 재무제표 등에 대해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았다. 이에 금호산업은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을 각각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은 28일 KRX300지수 등 주요 지수에서도 빠지게 됐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대상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26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지만, 주가는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IDT는 지난 22일 14.19%나 급락 마감했다.

현재 BBB-인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도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에 등록했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큰 폭의 순차입금 감축에도 여전히 재무부담이 높은 가운데 회계 정보의 신뢰성 저하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저하돼 유동성 위험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재감사를 통해 확정되는 영업 및 재무실적의 기존 수치대비 변동폭과 그 원인을 파악해 재무안정성 등을 전면 재검토하고, 신용등급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정기주주총회인 29일 이전에 재감사를 통해 감사의견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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