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콘셉트, 역량만 있다면…산꼭대기 가게도 성공하는 시대
완연한 봄이다. 연초 목표로 잡았던 한 해의 전략을 다시 점검해볼 시기다. 프랜차이즈업계도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읽고 전략을 돌아본다면 올해를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13년째 소비 트렌드 변화를 예측하고 있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장이 올해 지배적인 트렌드로 가장 먼저 꼽았던 키워드가 ‘콘셉팅’이다. 콘셉팅이란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뚜렷한 콘셉트가 있다면 조금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상품, 서비스의 콘셉트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1인 미디어가 전성기를 맞으며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콘셉트 제품이나 매장은 금세 소문을 통해 인기를 얻게 된다. 프랜차이즈업계는 이를 분석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성수동의 낡은 공업지역 콘셉트, 컨테이너 공간 콘셉트를 차용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방송에서 화제를 모았던 원테이블 파티룸 등 확실한 주제가 담긴 브랜드는 세상에 금방 알려진다. 지리적인 한계, 상권의 한계까지 극복하는 경우도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순식간에 ‘핫플레이스’로 등극한다.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에서도 콘셉트의 힘은 점점 커지고 있다. 매장의 형태는 물론 메뉴 등에서 더 자유롭게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기본적인 뼈대는 가맹점주가 가맹본부와 협의해야 하지만 로컬 마케팅 차원에서 점포별 차별화된 콘셉트를 구현하는 것을 추천한다. 브랜드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지역별 상권별 특성에 맞게 다른 전략을 쓸 수 있다. 특정 연령 대상 이벤트, 지역 사회 공헌, 온라인 활동과 기발한 전화 응대 문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예비 창업자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가맹본부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외식의 경우 독보적인 메뉴를 갖고 있는지, 서비스업은 기존 사업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확실한 콘셉트, 역량만 있다면…산꼭대기 가게도 성공하는 시대
이 같은 입소문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역량을 갖춰야 한다. 본질에 충실하지 못한 브랜드라면 아무리 콘셉트의 힘이 강력하다 해도 결국은 사람들이 떠나갈 수밖에 없다. 충분한 역량과 확실한 콘셉트, 두 가지만 있다면 프랜차이즈업계 전체가 올해 말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