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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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8,150 +11.19%)이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자회사의 주가에 찬바람이 불고있다. 대기업 집단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떨어진 만큼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오후 2시15분 현재 아시아나IDT(19,550 -1.01%)는 전날보다 1950원(12.87%) 하락한 1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식은 감사의견 한정으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 소식에 투자자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날 아시아나 포털게시판 종목토론실에선 "회사가 망하는 것이냐", "다른 회사로 매각되는 것이냐" 등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good****)는 "의견 한정은 거절보다 못하다"며 "차라리 거래정지에서 재감사로 적정을 받지. 관리종목이 되면서 기관·외국인투자자 강제청산물량이 산더미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투자자(mkn9****)도 "관리종목에 적자까지 아시아나는 끝났다"고 일침했다.

이날 장 시작 전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에 대해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감사의견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감사인은 삼일회계법인이다. 감사의견 '한정'은 재무제표에 일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의미다.

삼일회계법인은 한정 의견의 주된 근거로 운용리스 항공기의 정비의무 관련한 충당부채, 마일리지 이연수익의 인식 및 측정, 손실징후가 발생한 유무형자산의 회수가능액 및 취득한 관계기업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에어부산의 연결대상 포함 여부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삼일회계법인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도 정정공시했다. 기존에 발표했던 실적보다 더 악화된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조7800억원으로 정정됐다. 영업이익은 1783억원에서 886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당기순손실도 104억원에서 105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5일까지 거래 정지에 들어가며, 26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통상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사가 감사의견으로 '한정'을 받으면 규정상 투자 주의를 요구하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대부분의 기관투자자 등이 관리종목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겪을 수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기간은 1년"이라며 "이 기간 중 감사의견이 비적정에서 적정으로 변경되거나 차기 연도의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결정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유지 여부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바라보는 시선도 싸늘해졌다. 대신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마켓퍼폼)'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도 4800원에서 4300원으로 내려잡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사 측은 회계법인과의 재감사를 통해 적정의견을 최대한 빨리 도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적정의견은 최소한 반기검토보고서에서나 가능할 것"이라며 "한정 의견에 따라 재무제표에 대한 시장 신뢰도 하락으로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정 의견을 받은 이유에 대해 "충당금 추가 설정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회계 감사법인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해 충당금을 추가 설정할 경우 2019년 이후에는 회계적 부담과 재무적 변동성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른 시일 내에 재감사를 신청해 회계법인이 제시한 '한정' 의견 사유를 신속히 해소하고 '적정' 의견으로 변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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