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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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의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당장 주가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향후 투자에 방점을 맞췄고 신차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려서다.

22일 오전 10시 4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500원(0.4%) 하락한 1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같은 시간 2000원(0.94%) 상승한 21만5000원을, 현대글로비스는 2000원(1.2%) 하락한 12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주총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현대차 주가의 급격한 상승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가 투자에 초점을 맞췄고 최근 내놓은 신차 반응이 좋지만 해외 판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의 드라마틱한 상승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대차가 향후 연구개발(R&D)에 투자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최근 출시한 팰리세이드나 쏘나타의 시장 반응이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해외 판매에 따른 온기가 실적에 반영되려면 하반기쯤 주가에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의 압승이 현대모비스의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공격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할 수 있어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총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현대차그룹은 일반주주의 지지에 대한 낙관적인 가정을 가지고 지배구조 변경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핵심지배기업의 지분을 직접 취득하고 지배구조 변화를 조기 마무리하는 공격적인 계획이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 대결에서 완패한 엘리엇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엘리엇은 이미 현대차를 들고 있으면 손해를 많이 본 상황으로 알려져있다"며 "주가가 오르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업황 등을 살펴봤을 때 주가 상승이 어려워 마냥 들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들고 있는 주식을 일부 매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현대차는 현금배당 안건에 이어 사외이사 선임 안건까지 모두 압승했다.

이사회의 현금배당 안건(주당 3000원)에 대해서는 참석주주 가운데 찬성률 86.0%,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 대비로는 69.5%가 찬성했다.

사외이사 선임의 건 역시 이사회의 제안으로 무난히 넘어갔다. 6명의 사외이사 후보 중 3명을 선임한 이번 표대결에서 이사회가 후보로 제안한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의 경우 찬성률 90.6%(의결권 주식 총 수 대비 73.4%), 전 캐피털그룹 인터내셔널파트너 유진 오의 경우 82.5%(의결권 주식 총 수 대비 66.8%),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77.3%(의결권 주식 총 수 대비 62.6%)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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