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국내 1위 업체 현대위아가 스마트팩토리와 협동로봇 시장 진출로 차세대 공작기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위아는 올해 스마팩토리와 협동로봇 사업에 집중해 2021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위아 직원이 태블릿 PC를 통해 원격으로 공작기계 가동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대위아 제공
현대위아 직원이 태블릿 PC를 통해 원격으로 공작기계 가동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대위아 제공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iRiS 공개

현대위아는 최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iRiS)을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스마트팩토리 시장에 진출했다. iRiS는 공작기계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HW-MMS’와 스마트 가공용 공작기계 제어프로그램 ‘현대-iTROL’,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가공 프로그램 생성 시스템 ‘ACAM’ 등을 망라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이다.

iRiS의 대표 시스템인 HW-MMS는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현장에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공작기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원격 모니터링 장치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이 있으면 공장 관리자는 언제 어디에서나 공장 가동 현황과 장비 이상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원격지원 시스템을 활용해 세계에 있는 어떤 공작기계든지 곧바로 경남 창원 본사에서 문제점을 확인하고 선제적으로 애프터서비스(AS)를 진행할 수 있다.

현대위아는 iRiS의 공작기계 수치제어(CNC) 시스템으로 ‘HYUNDAI-iTROL+’를 출시했다. HYUNDAI-iTROL+는 기본적인 공작기계 제어기능에 ‘에너지 모니터링’ ‘가공이력 모니터링’ ‘공장 심플 모니터링’ 등 다양한 모니터링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협동로봇 개발하며 공장 완전 자동화

현대위아는 공장 자동화(FA) 라인 최적화를 위해 협동로봇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협동로봇은 인간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 로봇을 말한다. 로봇이 스스로 충돌을 감지하고, 인간과 소통할 수 있도록 ‘협동운용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공작기계연구센터 내에 로봇개발팀을 신설했다. 이후 2020년까지 시험 협동로봇을 완성해 실질적으로 생산현장에서 인간-공작기계와 함께 협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후 현대위아는 인공지능(AI) 및 4차 산업 핵심기술을 접목해 물류로봇 사업과 필드로봇, 무인이동체 로봇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럽 기술 접목한 공작기계 선보여

현대위아는 스마트팩토리와 협동로봇 외에 공작기계의 기본기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현대위아는 독일 뤼셀스하임시에 있는 유럽연구센터를 통해 최신 공작기계 기술을 접목한 공작기계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현대위아는 최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 3대 금형 전시회인 ‘INTERMOLD KOREA 2019’에서도 고성능 5축 머시닝센터 기종인 XF시리즈(XF2000·XF6300·XF8500)를 주력으로 내세우며 기술력을 강조했다. XF시리즈는 모두 설계에서부터 시제작까지 연구 전 과정을 유럽연구센터에서 총괄해 만든 제품이다.

소형 금형 가공에 특화 한 XF2000은 기계 구조부터 기존 공작기계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대다수 공작기계 메이커들이 소형 5축 금형 가공기의 주축을 수직으로 움직이도록 한 것과 다르게 XF2000은 주축과 테이블 모두 수평으로 이동하도록 설계했다. 이 덕분에 가공 후 생기는 금속 잔여물 처리와 이송 속도를 대폭 개선할 수 있었다. XF2000은 최근 유럽 최고 권위의 공작기계상인 ‘MM 어워드’에서 밀링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위아는 스마트팩토리·협동로봇·고성능 공작기계 등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오랜시간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며 쌓은 공장 자동화(FA)에 대한 노하우로 세계 제조업 공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공작기계 시장이 비록 침체기지만 현대위아는 더욱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뿐 아니라 적극적인 서비스 활동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공작기계 제조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