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 냉장 중품 기준 100g의 소매가격은 1720원이다. 전주보다 2.1% 상승했지만 1년 전 대비 4.2%, 평년 대비 9.1% 낮은 가격이다. 도매 가격도 ㎏당 3853원으로 전년보다 614원, 평년보다 499원 낮다.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돼지고기 소비량은 123만t으로 2017년보다 5만6000t 늘어났다. 2016년과 비교하면 13만여t 더 소비했다. 소비량이 늘어났는데도 돼지고기 가격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수입 돼지고기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46만t으로 사상 최대였다. 국산 돼지고기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6%까지 떨어졌다. 국산의 시장점유율이 70% 이하로 떨어진 것은 구제역 등으로 인한 특수상황을 제외하고 지난해가 처음이다. 올해는 중국 베트남 등에서 확산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돼지값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수입량이 더 늘고 있다.
여전히 낮은 국내산 돼지고기값…해마다 수입 물량 늘어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