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쌍용자동차도 카드사들에게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카드사들이 우려하던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신한·삼성·롯데카드 등에 현대·기아차와 동일한 수준인 0.04%포인트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번주까지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25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전면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어제 발표한 금융위 입장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업계에서 합의 결과에 재협상을 요구해 유감"이라며 "고객 불편이 커지지 않도록 협상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이어 쌍용차가 가맹 계약 해지를 언급하면서 금융위원회의 경고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9일 앞서 대형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인상 협상과 관련해 위법행위 확인시 형사고발 등 엄중조치하고 처벌수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카드사에 수수료율 재협상을 요청하고 나섰고 이마트,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와 이동통신사들도 수수료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카드사의 수수료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드사 노조는 21일 금융위 정문 앞에서 재벌가맹점 카드수수료 갑질 금지와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독을 촉구하는 총력결의대회를 개최한다. 금융위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철야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카드 노조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미온적인 태도와 감독 이행 의지 부재로 대형 가맹점들이 카드수수료 인상안을 거부하고 소비자를 볼모로 하는 '갑질 행위'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형 가맹점들의 카드수수료 갑질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처벌규정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