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만3000명 늘어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를 이끈 업종 중 하나가 농림·어업이었다. 이 업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1만7000명 늘어 정부 재정이 투입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3만7000명 증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2016년까지 계속 감소하던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2017년 월평균 6000명 증가로 돌아서더니 작년에는 월평균 6만2000명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증가 속도가 더 빨라져 작년의 두 배 수준(2월까지 평균 11만2000명 증가)이다. 야당에서는 “농업 국가도 아닌 나라에서 왜 농림·어업 일자리가 급격히 증가하는지 정부가 원인을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추경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는 얘기가 나왔지만 정부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일 내놓은 ‘2월 농림·어업 분야 고용동향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이 업종 취업자의 절반인 5만9400명이 가족노동자(무급가족종사자)였다. 주당 근무시간이 18시간 이상이고 가족이나 친인척의 일손을 돕는 사람을 무급가족종사자라고 한다. 이들은 고정적인 봉급을 받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질 좋은 일자리’와는 거리가 멀다.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도시에서 구조조정 등으로 실직한 사람이 낙향해 부모님 농사를 돕는 사례가 이에 해당할 것”이라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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