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25년까지 180조원 투자
반도체 자급률 '14%→70%' 목표

김기남 부회장 "반도체, 어떤 산업보다 기술격차 높아"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는 연구개발 집중할 것"
中 반도체 굴기 우려에…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최고 경쟁력 유지할 것"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45,300 -0.66%)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우려로 가득했다. 실제 중국 반도체 업체는 중국 정부 주도로 경쟁력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중국은 2025년까지 18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자급률은 기존 14%에서 7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반도체 사업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2017년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 반도체기업이 됐지만 D램 가격 하락 등 업황이 악화되면서 올해 2위로 떨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더 부담스럽다.

주주의 첫 질문도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였다. 질문에 나선 주주는 "최대 실적을 이끈 임직원들에게 고생했다는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의 책 '초격차'를 소개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초격차' 전략에 힘입어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는 의미였다.

다만 그는 중국 정부 주도로 육성 중인 반도체 굴기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삼성전자 '초격차' 전략이 언제까지 유효할 지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정부의 천문학적인 투자 금액에 대응할 삼성전자만의 전략을 캐물은 것.

이에 DS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은 "중국이 수년 전부터 정부 주도로 반도체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반도체는 자본 투자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보다 기술 격차가 다른 어떤 산업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은 어떤 산업보다 기술 장벽이 높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도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TV 13년 연속 글로벌 1위, 스마트폰 글로벌 1위, 반도체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44조원, 영업이익 59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회사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체질개선을 통한 내실화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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