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전환장치 생산하는
현대위아 창원공장 가보니

오류 잡는 로봇 비전시스템
동력전환장치에 들어가는 하이포이드 기어.

동력전환장치에 들어가는 하이포이드 기어.

18일 경남 창원시 성산동에 있는 현대위아 창원3공장. 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든 부품에는 새끼손톱만한 크기의 QR코드가 새겨져 있다. 김정수 현대위아 구동생산부 과장이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QR코드를 찍자 해당 부품의 생산이력이 줄줄이 화면에 떴다.

김 과장은 “QR코드만 찍으면 부품의 생산이력을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할 수 있다”며 “완제품에 불량이 나더라도 생산 과정을 역추적해 불량 원인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3공장은 4륜구동 차량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중 하나인 동력전환장치(PTU)를 생산하는 곳이다. PTU는 전륜구동 차량의 구동력을 뒷바퀴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생산된 PTU는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현대·기아차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4륜구동 차량에 장착된다. 이봉우 현대위아 차량부품사업본부장(전무)은 “세계적으로 SUV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PTU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2012년 이후 7년 만에 공장 라인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무는 창원3공장의 강점으로 낮은 불량률을 첫손에 꼽았다. 이 공장의 불량률은 100PPM(1PPM=100만 분의 1). 생산된 1만 개의 제품 중 불량품이 한 개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곳곳에 배치된 ‘비전시스템’은 불량률을 떨어뜨리는 1등 공신이다. 커다란 집게발처럼 생긴 이 로봇은 고성능 렌즈로 부품 이곳저곳을 찍어 균열이나 불량을 잡아내는 역할을 한다.

하나의 완제품이 나오기 위해선 네 개의 비전시스템을 거치며 80여 가지 검사 항목을 통과해야 하는 구조다.

김 과장은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비전시스템과 QR코드를 이용해 생산이력을 역추적하는 파트트래킹 시스템 덕에 창원3공장의 불량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실제 팰리세이드가 시장에 나온 지 3개월이 지났지만 4륜구동 시스템과 관련된 불량 접수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선진적인 노사관계는 생산 효율을 끌어올린 요인 중 하나다. 현대위아는 1995년 이후 지난해까지 24년 연속 노사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예상보다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팰리세이드에 들어가는 PTU 증산을 준비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 전용 라인이 있는 게 아니라 노사 협의를 통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라인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싼타페용 PTU 생산 라인을 줄이고, 팰리세이드용 라인을 늘리는 식이다.

이 전무는 “유연한 생산라인 운영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고객사 요구 조건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유럽과 북미 완성차업체에도 PTU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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