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르노삼성, 신용카드사와 수수료 인상 재협상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르노삼성은 주요 카드사와 수수료율 인상 재협상을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상을 어느 정도까지 책정할 지 카드사와 만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중 한 관계자는 "합의를 도출하는 데 가까워 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대·기아차 사례를 볼 때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 역시 "르노삼성과 한국GM의 경우 이미 수수료 계약을 맺은 후 현대·기아차의 상황을 보고 재협상을 요청했다"며 "재협상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지만 당초 계약에서 (수수료율이) 크게 변경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 KB국민 삼성 롯데 하나 등 카드사는 연매출 500억원을 초과하는 대형 가맹점 2만3000여 곳의 수수료율 인상을 추진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납득할 만한 근거가 없다"며 가맹계약 해지란 강수를 뒀고, 끝내 카드사들이 물러났다.
KB국민 하나 등이 백기를 든 데 이어 신한 삼성 롯데도 합의해 계약을 유지하게 됐다. 이들은 기존 인상폭의 절반가량인 1.89% 수준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완성차 5개사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2월 5177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5704대) 대비 10.8% 뒷걸음질 쳤다. 르노삼성의 경우 같은 기간 4923대 팔아 8.0% 미끄러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상에 대해 “일방적인 행동"이라며 "경영 실적 회복에 차질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몇 년 동안 차 업계는 판매 부진 등으로 경영 실적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 수익성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상재/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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