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직원이 안전모를 쓰고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코오롱 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 직원이 안전모를 쓰고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은 전 사업장에서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내걸었다. 화학물질을 다루는 산업의 특성상 작은 사고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석유수지를 제조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울산공장은 ‘항구적 무재해 무사고 사업장 구축’을 안전 경영의 기본 방침으로 삼고 있다. 먼저 직원 개개인의 안전 의식을 높였다. 전 직원의 60%가 넘는 인원을 소방대원으로 편성하고 매월 한 차례 이상 비상훈련을 한다. 공장 내 지게차 차량에는 잠금 장치를 설치해 운전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지게차를 운행할 수 없도록 했다. 공장 전 직원에게 방독면을 지급하고 작업복도 불이 잘 붙지 않는 방염 작업복으로 바꿨다.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신입사원의 재해율이 높은 것에 착안해 ‘옐로 캡’ 제도도 도입했다. 모든 신입사원은 안전점검 때 노란색 안전모를 착용하도록 해 경력 사원들과 구별한다. 작업 시 하얀 안전모를 쓴 경력 사원이 항상 동행해 만일의 사고를 예방한다.

실제 사고가 나진 않았지만 사고가 날 뻔했던 경우를 의미하는 ‘아차 사고’를 조사해 사례집도 발간한다. 비상방재능력 향상을 위한 소방기술 경진대회, 발생 가능한 위험요소를 분석하는 위험예지훈련 경진대회 등 유해·위험요소와 재해 사례를 직접 체험하고 인식하는 체험안전교육도 한다. 김천공장은 소방서 및 유관 단체들과 함께 화학 테러 사고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민·관 합동훈련을 벌인다. 훈련은 공장 내 자위소방대 역할 분담에 따라 인명대피 유도, 초기대응훈련을 반복 숙지하고 첨단장비를 활용한 오염도 측정, 오염지역 진입 인명구조, 환자 이송, 주민 대피 유도 순으로 진행한다. 김천지역의 특급 및 1급 소방안전관리자 20여 명이 함께 참관해 유해화학사고의 위험성과 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건설, 무역 및 유통서비스를 하는 코오롱글로벌은 ‘인간존중, 생명 중시 경영을 통한 무재해 사업장 구현’이라는 안전보건 방침을 정했다. 2017년부터 ‘세이프티 플러스 코오롱’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한 번 더 생각하고 하나 더 실행해 한 단계 높은 안전 보건 문화를 형성하자는 의미의 전사 캠페인이다. 사업장마다 개인별 안전보건 목표와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실천사항 등을 공유한다. 캠페인 활동의 시각화를 위해 모든 사업장에 ‘세이프티 플러스 코오롱’ 로고 및 현수막을 제작, 홍보한다.

코오롱글로벌은 고위험군 근로자의 안전한 작업 관리를 위해 PC와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연동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고위험군 근로자의 작업 데이터를 수집, 분석, 연계해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안전보건관리시스템이다. 실시간 안전보건관리시스템을 통해 자발적 참여, 즉각적인 안전보건 조치, 안전한 현장 조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