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과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이 지난 16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권 부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  /현대중공업 제공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과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이 지난 16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권 부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그룹 주요 경영진이 창업주인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묘소를 찾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보고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과 가삼현·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등 그룹 사장단은 지난 16일 정 명예회장 18주기(3월 21일)를 앞두고 경기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묘소를 참배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경영진은 매년 창업주 묘소를 참배하고 있지만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 중인 올해는 그 의미가 남달랐다. 권 부회장은 지난 8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 명예회장이 허허벌판인 미포만 백사장 사진 한 장을 들고 한국 조선업을 개척한 순간이 떠오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가 본계약 당시 정 명예회장을 떠올린 것은 고인이 시작해 일군 ‘조선 세계 1위’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대우조선 인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권 부회장이 이날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한국 조선산업을 더 발전시켜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