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핑크, 중국인은 레드"…나라별 립스틱 취향 다르네
“한국인은 핑크 립스틱, 중국인은 레드.” 신세계면세점이 자사 앱(응용프로그램) 내 인공지능(AI) 음성 검색 서비스를 통해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다. 중국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면세점 화장품은 ‘레드 립스틱’으로 나타났다.

AI 음성 검색 서비스는 신세계면세점이 지난해 11월부터 시험적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내놨다. 인공지능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마이셀럽스와 함께 개발했다. ‘촉촉한’ ‘시크한’ ‘러블리한’ 등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표현을 말하면 이를 반영해 검색 결과를 내놓는다.

시험 서비스를 통해 두 달가량 쌓인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디올의 레드 컬러 립스틱을 약 1500회 검색하며 가장 많이 찾았다. 국내 소비자들은 주로 핑크, 오렌지, 코랄 등 자연스러운 톤의 립 색상을 선호했다. 반면 중국인은 색감이 진하고 분명한 붉은 계열의 색상을 검색하는 비율이 높았다.

‘인기 있는’(1520회), ‘추천할 만한’(1452회), ‘가성비 있는’(977회) 키워드도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중국인이 느끼는 가성비의 기준은 약 13달러로 나타났다.

중국인 소비자들은 색조 화장품 구매 시 ‘보라색’ ‘초록색’ ‘파란색’ 등 이색적인 색상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검은색이나 갈색 등 기본적인 색상을 주로 검색하는 한국인과 달랐다.

한국 드라마를 통한 화장품 광고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특징이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남자친구’를 통해 설화수, 라네즈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재조명받으면서 중국인 중 색조 제품을 구매하는 비율은 브랜드별로 각각 12.7%, 75.3%를 차지했다. 한국인 소비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의 두 배에 이른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색조 제품은 중국인의 선호도가 훨씬 높다는 게 신세계면세점 측 설명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달부터 국내 소비자 대상으로도 AI 음성 검색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