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인증 지연과 판매 보류
-신차 출시 계획 및 판매목표 차질 우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신차 인증 지연과 판매 보류로 곤혹을 치르는 가운데 올해 판매목표에도 비상이 걸렸다.
벤츠코리아 올해 판매목표, 연초부터 '삐걱'?

15일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판매는 7만798대다. 전년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15년 연속 성장이다. 또 수입차 단일 브랜드로 7만대를 넘은 것은 벤츠가 처음이기도 하다. 이처럼 국내 판매가 오르며 한국은 벤츠에게 중국, 미국, 독일, 영국에 이은 5번째 주요 국가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가파른 성장을 기반으로 벤츠코리아는 올해 국내 수입차 1위 브랜드를 굳히기 위해 지난해보다 1만대 더 많은 8만대를 국내에 판매키로 정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세그먼트의 신차를 가져와 한국에 쏟아낼 방침이다. 벤츠를 의미하는 삼각별 엠블렘이 부착돼 있으면 해외에서 비인기 차종이라도 들여와 팔겠다는 의미다. 그 결과 전기차 1종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4종, 부분변경 6종 등을 포함해 14종의 신차 등장을 예고했다.
벤츠코리아 올해 판매목표, 연초부터 '삐걱'?

하지만 거대한(?) 계획에 암초가 나타났다. 인증 지연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출시돼야 할 A클래스는 여전히 별 다른 소식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인증 문제를 비롯해 국내 상황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구현에 시간이 걸려 상반기 출시 일정이 미뤄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1분기 소개될 GLC300과 C350e, E클래스 세부 트림도 구체적인 일정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기존 판매 중이던 S클래스 일부 트림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GLC350e 또한 판매가 보류되면서 혼란은 더 커지고 있다.

물량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영업 현장 또한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판매사 직원은 "마땅한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반응이 좋았던 기존 판매 차종도 갑자기 출고 정지되자 혼란스러운 상태"라며 "수입사가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아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마냥 소비자를 기다리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계약 취소와 함께 이탈 소비자가 늘어날까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벤츠코리아 올해 판매목표, 연초부터 '삐걱'?

이런 이유로 일부에서는 올해 목표치인 8만대 달성이 힘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인기 차종과 신차의 출고 지연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계약을 취소하는 소비자가 생겨나고 있어서다. 게다가 마땅한 해결책도 없는 상황이어서 불안감은 커질 전망이다.

영업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판매 목표를 조정해 대비하는 분위기다. 실제 벤츠는 지난달 3,611대를 팔아 전월 대비 37.7% 하락했고 줄곧 1위를 지키던 베스트셀링카도 아우디 A6 40 TFSI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일선 판매사 직원은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목표치를 달성하느는 건 불가능하다"며 "판매 재개와 신차 투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입사인 벤츠코리아는 문제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은 영업 일수 자체도 적었고 일부 차종에 대한 공급 물량이 부족했지만 중요한 것은 제품 문제는 결코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정에 맞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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