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그룹이 가전계열사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에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대유위니아가 5년 만에 적자전환한 데다 지난해 인수한 대우전자도 고금리 차입금을 상환하는 과정에서 적자폭을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대유그룹 산하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는 지난 13일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지속적으로 누적돼 온 영업손실이 원인이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매출 5574억원과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하면서 5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전자도 2017년 372억원에 이어 지난해 100억~2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그룹 관계자는 “올 들어 대유위니아가 적자전환하면서 경영구조 개선을 위해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사내 공고문에 나와 있듯이 강제성은 없으며, 희망자에 한해서만 신청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희망자에 한해 신청을 받는다고 하고 있지만 사전 협의 없이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강제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경우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대유그룹 산하에는 대우전자, 대유위니아, 대유에이텍, 대유플러스, 딤채식품 등 11개 계열사가 있다. 희망퇴직은 가전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 등 계열사 두 곳을 대상으로만 하고 있다.

대유그룹은 2014년 대유위니아를 인수한 뒤 지난해 대우전자까지 품에 안으면서 국내 가전업계 3위로 뛰어올랐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대유그룹에 인수된 직후에도 중복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한 바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