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CEO들의 절박한 호소

노조 조합원들에게 당부
최준영 기아차 대표 "집안 다툼만 벌이단 생존 못해…이번엔 통상임금 논란 끝내자"

“집안 다툼만 벌여서는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제 통상임금 논란을 끝내야 합니다.”

최준영 기아자동차 대표(부사장·사진)가 지난 12일 담화문을 통해 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 보낸 호소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 고비를 맞은 회사 현실을 직시하고, 14일 노조 총회에서 통상임금 관련 노사 잠정합의안을 반드시 통과시켜 달라는 ‘읍소’다. 기아차 노사는 11일 통상임금 미지급분 지급 방안 및 임금제도 개편안에 잠정 합의했다. 통상임금 미지급금을 직원 1인당 평균 1900만원씩 주고, 상여금을 매달 쪼개 지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9년에 걸친 통상임금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최저임금 미달 사태를 막자는 취지다.

최 대표는 최악의 경영 여건을 우려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폭탄 우려와 품질 비용 문제, 수입차의 파상 공세, 미래차 기술 경쟁 등으로 경영 현실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국 시장 판매 부진으로 현대자동차가 생산인력 2000명을 감원하고 5월부터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인데, 기아차 역시 비슷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노사는 통상임금 논란에 매달려 갈등만 반복하며 수렁에 빠져들었다”면서 “집안 다툼만 벌이고 있어서는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을 안고 이번 통상임금 노사 합의를 이뤄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노사 합의안 가결을 통해 통상임금 논란을 완전히 해결해야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아차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생존과 고용 안정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꿰뚫어 봐야 한다”며 “직원 여러분의 현명하고 대승적인 판단을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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