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그룹은 올해부터 직원 채용 때 디지털 역량을 검증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올 상반기부터 농협은행, NH투자증권, 농협생명 등 농협 금융 계열사 채용 전 과정에 디지털 역량을 확인하는 요소를 추가하기로 했다. 서류전형에선 자기소개서에 디지털 역량과 경험을 기술하는 문항을, 직무능력검사엔 디지털 분야 지식을 측정하는 문제를 개발해 넣는 식이다. 면접전형에는 디지털 전문가를 면접위원으로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강조하는 ‘디지털 역량 강화’ 방안의 일환이다. 디지털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은 인재를 뽑아 농협금융 전반의 디지털 경쟁력을 빠르게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김 회장은 향후 금융산업에서 디지털 금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취임 일성으로 “연간 3000억원 규모를 디지털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한 뒤 디지털 강화에 꾸준히 공들여왔다.

김 회장은 “디지털 경쟁력 확보는 조직의 생사가 걸려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신규 직원 채용 체계를 바꾸는 것뿐 아니라 기존 직원에 대한 디지털 교육도 강화해 직원 모두가 ‘디지털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이달 말 서울 양재동 옛 정보기술(IT)센터를 외부 핀테크(금융기술)업체와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더해 ‘디지털 혁신 캠퍼스’를 선보인다. 이곳을 디지털 허브로 삼아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