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계약 종료 이틀을 남기고 현대차가 카드사에 조정안을 제안함에 따라 양측간 협상이 타결될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이날 오후 카드사에 수수료율 인상과 관련 기존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안을 카드사에 제시했다.

이에 KB국민·현대·BC·하나카드는 현대차의 조정안을 신중하게 검토해 수용 여부를 회신하기로 했다.

BC카드는 11일까지 입장을 주기로 했고, 나머지 카드사는 현대차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한 10일까지 현대차와 수수료율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앞서 1월말 1.8%대였던 수수료율을 1.9% 중반대로 1%포인트 올리겠다고 통보했고, 현대차는 오히려 수수료 인하 요인이 있다며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대차는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0.01∼0.02%포인트 정도 동결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려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가 이번에 0.04∼0.05%포인트 인상하는 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상 수준에 합의한 것이 아니라 10일까지 협의를 마치기로 하고 가맹점 계약해지는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이 일부 접점을 찾아 파국을 면할 가능성은 커졌으나 신한·삼성·롯데카드는 현대차의 조정안에 응하지 않기로 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이들 카드사는 현대차의 조정안대로 올린다고 해도 금융당국이 지적한 이른바 '역진성' 문제는 해소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연매출이 30억원 초과∼500억원 이하인 가맹점 수수료율이 2.18%인 반면 500억원 초과하는 초대형 가맹점은 1.94%로 낮다며 이런 "부당한 수수료율 격차"의 시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카드사 "현대차 조정안 검토"…수수료 갈등 접점 찾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