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銀, 본점 매각 추진…"지정석 없는 스마트오피스 실험"
한국씨티은행이 본점인 서울 다동 사옥(사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본점은 새문안로에 있는 씨티뱅크센터로 통합 이전할 계획이다. 강남과 종로에 흩어져 있던 소비자 상담조직도 문래동으로 통합하는 등 최근 사무공간에 대 변화를 꾀하고 있다.

7일 금융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26일 부동산자문사를 통해 다동 사옥에 대한 인수제안서를 받았다. 오라이언파트너스를 비롯해 국내외 투자자 6곳이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다동 사옥의 매각가는 2400억원 안팎일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곳은 2004년 한국씨티은행에 인수된 한미은행이 1997년부터 28년간 본점으로 사용했다.

한국씨티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옥 매각 및 본점 이전은 일명 ‘스마트 오피스’로 불리는 개방형 사무공간을 도입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며 “직원들이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능동적·자율적으로 업무를 보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동 사옥은 현재 일부 층을 대견기업이 쓰고 있어 사무실 전체 리모델링이 사실상 어려웠다.

스마트 오피스를 도입하면 직원들의 지정 책상이 사라진다. 직원들은 매일 개인 사물함에서 노트북과 사무기구를 꺼내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한국씨티은행은 본격적인 도입 준비 차원에서 다동 사옥 1개 층을 스마트 오피스로 시범운영하고 있다. 본점 이전 때 행장실을 별도로 두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평적이고 의사결정이 빠른 조직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고객가치센터, 고객집중센터라는 이름의 소비자상담 및 콜센터 조직을 문래동 영시티로 통합 이전하기도 했다. 그동안 종로, 강남 등에 흩어져 있던 조직을 한데 모은 것이다.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한국씨 티은행은 보고있다.

정지은/선한결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