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6일 자동차업체와 신용카드회사 간 수수료율 갈등과 관련해 자동차업계의 경영위기가 악화할 것이란 우려를 담은 의견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입이 자동차 구매 때 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증가하고 있다”며 “조달금리 하락과 연체비율 감소 등에 따라 수수료율 인상 요인이 없지만 인상을 강행한 것은 자동차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은 자동차업계에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이는 고스란히 자동차업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수료율 인상이 경영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업계와 정부의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이 1.4%에 그쳤고, 한국GM은 4년간 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업계 경영실적이 나빠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자동차업계의 어려운 경영 상황을 고려해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수수료율을 책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신한·삼성·KB국민·하나·롯데카드 등 5개사에 10일부터, 기아차는 11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