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속도가 빠른 D램과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낸드플래시의 장점을 딴 차세대 메모리 ‘M램’ 양산을 시작했다. 2002년 차세대 메모리 연구를 시작한 지 17년 만에 나온 성과다. 최근 수요가 폭증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각종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에 주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이 될 전망이다.1000배 빨라진 쓰기 속도삼성전자는 6일 내장형 메모리 반도체 제품인 ‘eM램’을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메모리 반도체, 컨트롤러, 통신용 반도체 등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반도체들을 모듈처럼 한곳에 모은 시스템온칩(SoC)에 장착되는 메모리 반도체다.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낸드플래시 특성을 가지면서 쓰기 속도는 기존 내장형 제품(e플래시)보다 1000배 빠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메모리 제품과 달리 소프트웨어 등을 업그레이드할 때 기존 데이터를 삭제할 필요가 없어 쓰기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데이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어 별도의 대기 전력도 소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읽기 속도는 기존 제품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가 M램을 양산한 것은 2002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가 차세대 반도체 연구를 시작한 지 17년 만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를 대체할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으로 시작했다. 메모리 용량을 키우면서 동시에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는 미세 공정 기술을 확보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첫 양산 제품은 기업 고객들의 주문과 설계에 따라 수탁 생산하는 파운드리용으로 나왔다. 삼성전자는 M램을 D램과 낸드플래시처럼 표준화된 제품으로 대량 생산하기보다는 IoT 기능이 필요한 스마트 시계, 전기밥솥 등 소형 전자기기 및 제품용으로 생산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IoT 전자기기에 활용도 높아삼성전자는 새로운 혁신 기술도 도입했다. 반도체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 위에 절연막을 씌워 외부로 새는 전력량을 줄일 수 있는 FD-SOI 공정을 도입했다. 전력 소비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완전 무선이어폰 등 초소형 정보기술(IT) 기기에도 장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삼성전자는 앞으로 기술 혁신을 통해 집적도를 높이면서 생산 단가를 떨어뜨릴 수 있는 후속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이번 제품은 28나노 공정 기반으로 생산하지만 18나노급 미세 공정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양산 제품보다 용량을 몇 배 더 키운 1기가비트(Gb)급 eM램도 연내 시험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반도체업계에서는 M램이 D램 또는 낸드플래시를 대체하기보다는 다양한 성능과 기능을 가진 메모리 제품이 상당 기간 공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M램은 IoT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 때문에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경쟁사들도 앞다퉈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텔은 작년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반도체소자학회(IEDM)에 M램 제품을 선보였다. 파운드리업계 1위인 TSMC도 22나노급 내장형 M램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삼성전자가 남성 직원의 출산·육아휴직 대상과 기간을 대폭 확대했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겠다는 취지에서다.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임직원 아내가 쌍둥이를 출산하면 남성 직원 유급휴가를 기존 10일에서 20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이를 낳은 여성 직원에게는 현행대로 90~120일(쌍둥이)의 출산휴가를 준다.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남성 직원 자격 요건도 ‘자녀 나이 만 8세 이하’에서 ‘12세 이하’로 확대했다. 여성 직원은 현행 규정(자녀 나이 만 12세 이하)을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또 난임 휴직 중 의료비를 지원하고, 1년 이상 장기 휴직자에게 종합건강검진 비용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직원이 부부 난임 치료를 원할 경우 1년에 사흘간 유급휴가를 주고, 남성 직원의 ‘배우자 출산휴가’를 최장 5일에서 10일로 늘린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에 호응하는 동시에 직원 복지 혜택을 끌어올려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올해 임금 기본 인상률을 3.5%로 제시하고 사원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3.5%를 기본으로 개인별 인사 고과에 따라 인상률이 차등 적용된다. 올해 인상률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갤럭시 S10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현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삼성전자 인도법인은 6일 인도 뉴델리 풀먼호텔에서 관계자와 소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갤럭시 S10 출시 행사를 열었다.갤럭시 S10은 초음파 지문 스캐너, 첨단 인공지능(AI) 기능 등을 갖춘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이다.지난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베일을 벗은 뒤 인도 시장에도 상륙한 것이다.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새로운 갤럭시A, 온라인 특화모델 갤럭시M을 인도 시장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바 있다"며 "이번 갤럭시 S10을 통해 인도 소비자에게 최상의 모바일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사장은 지난 8월 갤럭시 노트9 출시행사에 이어 이번에도 인도를 찾았다.고 사장이 중국 외 지역의 스마트폰 출시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삼성전자는 인도에서 '갤럭시 S10+', '갤럭시 S10', '갤럭시 S10e' 등 3종의 갤럭시 S10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오는 8일부터 공식 출시된다.가격대는 5만5천900루피(약 89만원, S10e)부터 11만7천900루피(약 189만원, S10+ 1TB)로 정해졌다.삼성전자는 이날 인도 '삼성 멤버스' 회원 100만명 돌파를 기념해 갤럭시 S10을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갤럭시 팬 파티'도 개최했다.삼성전자는 현재 인도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지난해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34%로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 오포 계열의 원플러스(33%)에 1%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당하는 상황이다.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뉴델리 인근 노이다의 기존 공장을 총 25만㎡로 증설, 2020년 말까지 스마트폰 생산량을 연간 1억2천만대로 확대할 방침이다.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해외로도 수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