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품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를 홈쇼핑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이달 초 글로벌 명품 패션 브랜드 ‘칼 라거펠트’와 손을 잡았다. 칼 라거펠트 글로벌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칼 라거펠트 파리스’ 브랜드를 국내 최초로 단독 출시했다.
CJ ENM 오쇼핑부문, 럭셔리 캐주얼 '칼 라거펠트' 국내 단독 판매
칼 라거펠트는 지난달 작고한 독일 출생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1984년 선보인 패션 브랜드다.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생전 샤넬, 펜디 등 인지도 높은 명품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활약해왔다.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 칼 라거펠트는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13개 국가에 100여 개 단독 매장과 백화점 입점 매장 90여 곳을 운영 중이다.

칼 라거펠트 파리스 제품은 유럽 본사와의 면밀한 협의를 거친 뒤 만들어진다.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소재, 디자인, 화보 촬영, 마케팅 활동 등 세세한 부분까지 칼 라거펠트 본사와 논의를 거친 뒤 결정된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칼 라거펠트 파리스 브랜드 라이선스를 활용해 국내 소비자들의 체형과 국내 트렌드에 맞는 옷을 따로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 유럽 본사에서 만든 오리지널 칼 라거펠트 가방·신발·액세서리 등을 직수입해 방송과 CJ몰에서 별도로 판매한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칼 라거펠트 파리스를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감각을 담은 프리미엄 패션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럭셔리 캐주얼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내세우겠다는 게 목표다.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면서도 남들과 달라 보이고 싶은 중년층 여성고객들을 대상으로 유럽 특유의 명품 감성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도록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CJ ENM 오쇼핑부문, 럭셔리 캐주얼 '칼 라거펠트' 국내 단독 판매
올해는 TV홈쇼핑과 자사 인터넷몰인 CJ몰 위주로 칼 라거펠트 파리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앞으로 3년 내 국내 온·오프라인 매장 등으로까지 판매 채널을 넓힐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주문금액 기준 300억원이다.

칼 라거펠트는 지난 2일 CJ ENM 오쇼핑방송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방송을 통해 트위드재킷 트렌치코트 캐시미어니트 실크슬랙스 등의 여성의류와 퀼팅 가방, 스니커즈 등 잡화 상품까지 함께 선보였다. 실제 목표했던 것보다 2배가 넘는 실적을 거뒀다는 게 CJ ENM 오쇼핑부문 측의 설명이다. 2차 방송은 12일 오후 9시45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칼 라거펠트 본사 측의 기대도 크다. 칼 라거펠트 본사 최고경영자(CEO)인 파올로 리기는 “CJ ENM 오쇼핑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에 칼 라거펠트 파리스 브랜드를 처음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요한 CJ ENM 오쇼핑부문 스타일1사업부장은 “이번에 칼 라거펠트 파리스 브랜드를 국내 단독 론칭한 것은 패션의 본고장인 유럽 지역의 전설적 디자이너와 손잡았다는 의미가 있다”며 “3년 안에 연간 주문금액 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업계 프리미엄 패션 열풍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