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전망
韓 수출액 매년 230억弗 줄어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 타결돼도 한국을 비롯한 미국 동맹국들이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중국이 향후 5년간에 걸쳐 총 1조3500억달러(약 1500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수입하면 이 기간 동안 한국 수출액은 매년 230억달러(약 26조원, 총 수출액의 3.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수출액은 280억달러(총 수출액의 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은 매년 260억달러, 대만은 200억달러, 호주는 30억달러의 수출액 감소를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예를 들어 미·중 무역 합의에 따라 중국 국유 석유기업 시노펙이 미국 액화천연가스(LNG)기업 셰니에르에너지로부터 180억달러 규모의 LNG를 수입하면 LNG에 대규모 투자를 한 호주와 캐나다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WSJ는 “일본이 중국에 판매하던 자동차 가운데 일부를 미국으로 판매할 수 있다”면서도 “동맹국들이 단기간에 다른 국가로 수출처를 옮기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WSJ는 “미국 동맹국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 결과적으로 아시아 지역 내 중국 위상이 한층 강화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로서는 이 협상을 진짜 좋은 거래로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SJ는 지난 3일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 막바지에 와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27일 정상회담에서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행정부에서도 낙관론이 잇따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앞으로 몇 주 안에 우리가 (미·중 무역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협상에서) 많은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문제에 있어 협상 타결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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