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이 띄운 요가복 열풍
룰루레몬 등 고가의 해외 브랜드 요가복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대중적인 요가복’으로 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이마트는 패션 자체상표(PB) 데이즈를 통해 5일 요가복 22종을 출시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내놓는다’는 데이즈의 기존 콘셉트에 충실했다. 일상복으로도 입는 운동복 ‘애슬레저룩’의 대명사 레깅스가 대표적이다.

데이즈의 ‘에티켓 레깅스’(사진)는 한 벌 가격이 1만9900원에 불과하다. 룰루레몬 등 해외 유명 요가복 브랜드의 레깅스는 한 벌에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 가격은 오는 13일까지 적용된다. 이후엔 1만원 오른 2만9900원이다. 이 기간 후드 티셔츠, 맨투맨 티셔츠, 루즈핏 반소매 티셔츠 등도 20% 할인 판매한다.

데이즈 요가복은 최근 유행하는 색상을 다양하게 입혔다. 미국 색채연구소 팬톤이 올해의 색으로 선정한 ‘리빙코랄’(산호색)을 변형해 코랄, 인디고 핑크, 스카이 블루, 다크 퍼플 등을 만들어냈다.

요가복 시장은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레깅스 한 품목만 국내 시장 규모가 작년 기준 6950억원에 이른다. 이마트에선 올 들어 2월까지 레깅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여성용은 22.5%, 남성용은 7.3% 증가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국내에서 레저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다.

외국 기업의 국내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요가복업계의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이 2016년 국내에 첫 매장을 열었고, 룰루레몬 출신 디자이너가 창업한 스포츠웨어 브랜드 ‘모노비’도 곧 매장을 낼 예정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 스포츠 브랜드들도 레깅스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이상아 이마트 데이즈 팀장은 “애슬레저룩 시장이 고가 상품 위주로 형성돼 좋은 소재와 트렌디한 디자인을 갖춘 합리적인 가격의 요가복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