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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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대출금리를 할인해주던 단기카드대출 할인 마케팅을 연이어 접고 있다. 금융당국의 등쌀에 카드사 먹거리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낮은 금리에 카드대출을 이용하던 소비자들도 피해를 떠안게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부터 우수고객인 KB스타클럽을 대상으로 한 단기카드대출 이용수수료 할인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달에는 또 다른 우수고객 제도인 프라임 고객을 대상으로 같은 서비스를 중단했다.

연이은 우수고객 혜택 축소에 대해 국민카드 관계자는 "카드대출 금리할인 영업 관행 개선 차원에서 기존 우수고객들에게 제공되던 현금서비스 금리 할인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카드사들은 우수고객,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카드대출 금리 할인 마케팅을 지속해 왔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돈이 되는 마케팅을 접은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있었다. 금융당국은 명확한 기준 없이 고무줄 금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카드사에 개선을 요구했다.

국민카드에 앞서 우리카드가 대출금리 할인 서비스를 중단했다. 업계 전반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짙다.

서비스 종료에 따른 피해는 고객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카드대출 금리는 마케팅 적용 여부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우수고객, 신규고객에게 대출금리를 20%에서 최대 40%까지 할인해줬다. 마케팅 종료와 동시에 할인 혜택도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소비자들이 누리던 혜택은 지난해 말부터 사라지는 추세다. 정부가 작년 11월 소상공인을 위한 중소형 가맹점 카드 수수료를 인하 계획을 발표하면서 방아쇠를 당겼다.

수익성 감소에 직면한 카드사들은 혜택이 높은 신용카드 상품을 줄줄이 단종시키거나 무이자 혜택 등을 축소했다. 최근에는 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 인상 협상 난항으로 가맹 계약 해지라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현대·기아차는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에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양측의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현대차는 오는 10일, 기아차는 11일부터 해당 카드를 받지 않을 예정이다.

이들 카드사는 지난 1일부터 현대차 구매 고객에 대해 기존(1.8%)보다 0.1%포인트 높은 1.9%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중소형 가맹점의 수수료를 내린 상황에서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형가맹점은 수수료 인상에 거세게 반발 중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와 이마트, 롯데마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은 카드사가 통보한 수수료 인상안에 이의를 제기하며 추가 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는 악재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신용카드 소득공제와 같이 도입취지가 어느 정도 이뤄진 제도에 대해 축소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사업자의 탈세를 막기 위해 1999년 도입됐다. 당초 2002년 일몰 예정이었지만 기한이 계속 연장됐다. 정부는 공제율을 낮추거나 공제 한도를 줄이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에 대한 금융당국 정책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자 카드업계도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상인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날갯짓이 카드사와 소비자에게 나비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누려왔던 신용카드 혜택이 앞으로 점차 축소된다면 소비자 피해는 물론 카드산업의 위기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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