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7만원까지 떨어졌다. (사진 = 한경DB)
SK하이닉스 주가가 7만원까지 떨어졌다. (사진 = 한경DB)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우려에 7만원까지 주저앉았다. 올 2분기에도 D램 재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오전 10시20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600원(0.86%) 상승한 7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 연속 하락한 후 회복을 시도 중이다. 주가는 지난달 22일 7만6700원에서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달 28일엔 7만원까지 뚝 떨어졌다. 28일에는 5.02% 급락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진 여파다. 반도체 시장조사 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개당 5.13달러(DDR4 8Gb 기준)로 전월보다 14.5% 하락했다. 올해 1월 17.24% 하락에 이어 내리막이 계속되고 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 재고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이달에도 재고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가격 역시 월단위로 정해지기 때문에 추가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에도 재고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가장 최근의 시장 조사에 따르면 D램 공급업체는 약 6주 분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전체 D램 공급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를 고려할 시 2분기에도 1분기에 축적된 재고 소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D램 거래량도 감소 중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업체들의 D램 수출액은 전월 대비 16.1% 줄었다. PC D램과 서버 D램의 2월 고정가격은 각각 전월 대비 14.5%와 10.0% 하락했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시장의 재고는 수급과 가격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3100억원으로 기존 예상보다 33%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우리가 추정한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를 기반으로 한 7배와 괴리가 크다"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지는 과정에서 주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