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브랜드스토리 (28) IWC

최초 디지털 포켓워치, 최초 그랑 컴플리케이션 손목시계,
최초의 티타늄·세라믹 소재 시계…
'최초 기록의 주인공' IWC, "올해는 파일럿 워치의 해"

최근 한국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명품시계 브랜드를 꼽으라면 단연 IWC가 상위권에 속한다. IWC는 ‘인터내셔널 워치 컴퍼니’의 약자다. 알파벳 세 글자로 단순명료한 브랜드명이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것이란 해석이 나올 정도로 IWC의 성장세는 남다르다. 1868년 스위스 북동부 샤프하우젠에서 시작한 IWC는 최초의 디지털 포켓워치, 최초의 그랑 컴플리케이션 손목시계를 선보였다. 또 처음으로 티타늄과 세라믹을 시계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만큼 기술력과 브랜드 역사에 자부심이 크다. 늘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혁신을 꾀하는 IWC가 올해 주목한 건 파일럿 워치다.

SIHH서 파일럿 워치 신제품 공개

IWC는 매년 1월 스위스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에 참가해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는 파일럿 워치를 강조하기 위해 부스 전체를 기내처럼 꾸몄다. 마치 일등석 고객을 위한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듯 관람객을 위한 음료 바를 한가운데 설치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경비행기는 조형이 아니라 실제 운행되는 비행기였다. 전시 기간 관람객의 ‘포토 스팟’이 됐다.
'최초 기록의 주인공' IWC, "올해는 파일럿 워치의 해"

IWC의 올해 주력 시계는 파일럿 워치 컬렉션 중 탑건 라인이다. 특히 ‘파일럿 워치 더블 크로노그래프 탑건 세라타늄’은 IWC가 자체 개발한 세라타늄 소재로 제작한 야심작이다. 세라타늄은 티타늄만큼 가볍고 튼튼하면서 세라믹처럼 스크래치에 강하고 단단하다. 색상도 톤다운된 무광 블랙으로 그 자체가 세련된 느낌을 준다. 탑건 세라타늄은 크로노그래프(시간·거리 등을 측정하는 기능)와 44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췄다.

'최초 기록의 주인공' IWC, "올해는 파일럿 워치의 해"

블랙 세라타늄뿐 아니라 모래 색상의 세라믹으로 제작한 시계도 선보였다.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탑건 모하비사막 에디션’은 모하비 사막의 모래 색상에서 영감을 받아 세라믹 소재로 만든 시계다. 세라믹을 모래 색상으로 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00개만 한정 판매하는 시계로 다크브라운 색상의 다이얼, 모래 색상의 케이스와 핸즈, 스트랩 등이 특징이다.

IWC는 해군 파일럿의 유니폼 색상과 같은 모래색을 구현하기 위해 산화지르코늄을 비롯해 여러 금속 산화물을 조합했다. 크로노그래프, 요일 및 날짜 디스플레이, 46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을 장착했다. 이 밖에 72시간 동안 태엽이 자동으로 감겨 구동되는 ‘파일럿 워치 오토매틱 탑건’ 모델도 SIHH에서 공개했다.

기능성·실용성 모두 갖춰

'최초 기록의 주인공' IWC, "올해는 파일럿 워치의 해"

IWC가 2007년부터 제작하고 있는 탑건 시계는 미국 해군의 전투기 전술 교육 프로그램에서 이름을 딴 제품군이다. 이 프로그램은 최고의 해군 파일럿에게 항공 및 전술 교육을 제공하는데, 여기엔 아주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는 데서 착안했다.

예를 들어 급커브를 할 때 파일럿과 항공기 모두 최대 가속력을 받으며 기압이 올라간다. 탑건 시계는 이런 엘리트 제트기 파일럿의 세세한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세라믹, 티타늄 같은 견고한 재료로 특수제작했다. 무광 블랙 세라믹 케이스는 파일럿이 비행 중 시계를 통해 반사되는 햇빛으로 인해 주의가 분산되지 않도록 해준다.

단단하고 스크래치에 강한 세라믹은 좁고 한정된 항공기 조종석에서 착용하기 좋게 제작됐다. 극한의 중력 가속도에서도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다. 세라믹과 티타늄은 습기와 염분이 많은 해풍을 잘 견디는 소재여서 파일럿 워치에 제격이라고 IWC 측은 설명했다.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로 기술력 뽐내

기술력을 강조하는 신제품도 선보였다. ‘빅 파일럿 워치 항력 투르비용 어린왕자 에디션’은 IWC가 오랜 시간 고민해 개발한 항력 투르비용(중력으로 인한 시간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을 장착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스프링의 장력이 느슨해져 정확도가 떨어지는 기계식 시계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이 기술을 투르비용에 통합해 정밀한 시계를 제작한 것이다.

항력 투르비용 시계의 시간 오차는 ‘577.5년에 하루’일 정도로 아주 정교하다. 또 문페이즈(달의 기울기를 보여주는 기능)의 달 위에 어린왕자 캐릭터를 담은 것도 차별점이다. 짙은 밤하늘처럼 깊이있는 미드나이트블루 다이얼, 96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췄다. 파워리저브 디스플레이를 통해 남은 동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드골드 또는 플래티넘 케이스 중 고를 수 있는데 각각 10점만 한정 판매한다. 하드골드는 일반 레드골드보다 내마모성이 10배가량 뛰어난 합금 소재로, 빅 파일럿 워치에 처음 적용했다. IWC는 또 250점만 판매하는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캘린더 크로노그래프’ 등 한정판 시계를 여럿 공개했다.

크리스토프 그레인저-헤어 IWC 최고경영자는 “혁신적 소재를 적용한 탑건 라인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올블랙의 세라타늄 탑건 시계는 기능과 실용성, 디자인 등 모든 측면에서 완벽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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