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兆 '냉동 가정간편식' 롯데푸드도 뛰어든다
롯데푸드가 냉동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진출한다. CJ제일제당, 대상 등이 선점한 냉동 HMR 시장을 두고 식품업체들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푸드는 ‘쉐푸드’(사진)라는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9종의 냉동 제품을 출시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직화 소고기 덮밥, 김치 제육 덮밥, 직화 데리 치킨 덮밥 등 ‘쉐푸드 냉동덮밥’ 3종과 아라비아따 파스타, 명란 오일 파스타, 라구 볼로네제 파스타 등 ‘쉐푸드 냉동면’ 3종이 대표 제품이다. 완제품 덮밥 외에 일반 밥 위에 간편하게 얹어 먹을 수 있는 ‘냉동 덮밥 소스’ 3종도 별도로 내놨다.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으로 개당 3000~4000원대로 책정했다.

롯데푸드는 그동안 상온 및 냉장 HMR 제품 브랜드로 ‘쉐푸드’를 사용해왔다. ‘셰프가 만든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이란 의미를 담았다. 2010년 스파게티, 칼국수 등 냉장면과 스파게티, 사천짜장, 상하이볶음면 등 상온 제품을 주로 출시했다.

롯데푸드는 이번에 9개의 냉동제품을 한꺼번에 선보이며 상온, 냉장, 냉동 등 모든 분야로 HMR을 확장했다.

롯데푸드가 냉동 HMR 시장에 뛰어든 건 급속냉동기술 발달로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8 가공식품 세분 시장현황’에 따르면 국내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2013년 6305억원에서 2017년 9023억원으로 4년간 43% 커졌다. 지난해에는 더 성장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냉동식품 시장에선 냉동만두가 절반(51%)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냉동 패티나 밥·면 등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밥·면 등 주식 제품을 시작으로 추후 요리 및 간식까지 식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쉐푸드 냉동 간편식’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라며 “최근 평택공장에 냉동 간편식 라인을 구축했고 2020년까지 930억원을 투자해 김천공장을 증축, 가정간편식 생산라인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2300억원이었던 HMR 매출을 3년 뒤인 2022년엔 5000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물론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 그룹 유통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