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지난달 펌프 문제로 자동 정지한 월성 원전 3호기 재가동을 25일 허용했다.원안위는 지난달 21일 원자로 냉각재 펌프 4대 가운데 1대가 갑자기 정지하며 가동 중이던 월성 3호기가 자동으로 멈췄다. 다른 냉각재 펌프를 수동으로 정지하는 과정에서 제동장치 과열로 연기와 불꽃이 발생하기도 했다.원안위에 따르면 월성 3호기가 자동정지한 이유는 1번 펌프의 서지 커패시터 손상에 따라 전선이 대지와 접촉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전원을 차단하는 장치가 작동됐기 때문이다. 서지 커패시터는 순간적인 과전압에서 전동기를 보호하는 장치다.한국수력원자력은 2015년 고리 4호기 냉각재 펌프 정지사건 이후 원자로의 설계를 변경해 이 서지 커패시터를 제거하려 했지만 설계 변경이 늦어지면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원안위는 사업자의 서지 커패시터 제거, 분해점검을 통해 펌프의 안전성이 확보된 것으로 판단했다. 월성 3호기 재가동 이후에도 화재감시 설비 개선 등 후속 조치를 점검할 예정이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지난달 정지사건은 냉각재 펌프 부품 손상 때문"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달 자동으로 정지한 월성원전 3호기에 대해 조사를 마무리하고 25일 재가동을 허용한다고 밝혔다.지난 1월 21일 원자로 냉각재 펌프 1대가 갑자기 멈추며 가동 중이던 월성 3호기가 자동으로 정지했다.이후 다른 냉각재 펌프를 수동으로 정지하는 과정에서 제동장치 과열로 연기와 불꽃이 발생하기도 했다.원안위는 "월성 3호기가 자동정지한 이유는 1번 펌프의 서지 커패시터(Surge Capacitor) 손상에 따라 전원공급이 차단됐기 때문"이라며 "서지 커패시터 손상은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한 결함이 운전 중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서지 커패시터는 순간적인 과전압에서 전동기를 보호하는 장치다.지난 2015년 9월 고리 4호기 냉각재 펌프 정지사건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은 이 서지 커패시터를 제거해야 했지만, 한수원은 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원안위는 월성 3호기 재가동 뒤 화재감시 설비 중장기 개선사항 후속 조치를 점검할 예정이다./연합뉴스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원전에서 원자로 냉각재가 일부 누설됐다.12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 44분께 월성원전 3호기(가압중수로형·70만㎾급)에서 종사자 밸브 오조작으로 원자로 1차 냉각재(중수) 20만5천㎏ 중 약 1.7%인 3천630㎏가 원자로 건물 안으로 새어 나왔다.월성원전 3호기는 11일 오전 9시부터 발전을 정지하고 제16차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상태였다.냉각재는 핵분열로 뜨거워진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사용하는 재료다.월성원전 3호기는 물을 냉각재로 사용한다.원자로를 순환하는 1차 냉각재는 미량의 방사성물질이 들어있을 수 있고 1차 냉각재를 다시 식히는 2차 냉각재는 방사성물질이 없다.이 사고로 원전 근무자 29명이 피폭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근무자 최대 피폭선량은 2.5mSv(밀리시버트)로 연간 피폭 제한치인 20mSv의 12.5% 정도다.월성원자력본부는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삼중수소 환경 배출량이 약 7.0TBq(테라베크렐)로 연간 배출 제한치의 약 0.03%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월성원자력본부 관계자는 "누설된 냉각재는 대부분 회수했고 발전소가 안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피폭선량이 적어 특별하게 조치할 직원은 없다"고 말했다.월성원전 3호기는 지난해 10월에도 냉각재 누설 현상이 발견돼 약 3개월간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