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제조업 체감경기 2월 소폭 개선…3월엔 더 풀릴까(사진=게티이미지뱅크)
꽁꽁 언 제조업 체감경기 2월 소폭 개선…3월엔 더 풀릴까(사진=게티이미지뱅크)
꽁꽁 얼어붙었던 제조업 체감경기가 2월 소폭 개선됐다.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기계 수주 증가와 금속가공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파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2월 전(全) 산업 업황 BSI는 69를 기록해 한 달 전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하회하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산업별로 제조업 업황 BSI가 69로 2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월 당시 2016년 2월(63) 이후 최저치인 67을 기록한 후 반등세를 나타난 것이다. 여전히 비관적인 관측이 우세했지만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 수가 다소 늘었다.

대기업 업황 BSI와 중소기업 업황 BSI가 각각 1포인트, 3포인트 반등한 74, 64로 집계됐다. 수출기업 업황 BSI는 75로 4포인트 상승했고, 내수기업 업황 BSI도 1포인트 오른 66을 기록했다. 다만 대기업 BSI를 제외한 중소·수출·내수기업 업황 BSI는 여전히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낮거나 같은 수준이었다.

세부업종별로 기타기계·장비 업황 BSI가 열교환기 등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기계 수주에 힘입어 8포인트 올랐다. 금속가공 업황 BSI는 조선을 비롯한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4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석유정제·코크스 업황 BSI는 석유제품 정제마진 약세로 5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에도 제조업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3월 전체 산업의 업황 전망 BSI는 11포인트 뛴 76을 기록했다. 2009년 9월 상승폭(11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지난해 10월(7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회복했다.

업종별로 전자·영상·통신장비(14포인트) 업황 전망 BSI 상승세가 신규 스마트폰 출시 기대감이 반영돼 두드러졌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및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가 실린 화학(21포인트)과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연장 효과가 반영된 자동차(13포인트) 등의 업황 전망 BSI도 개선됐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BSI는 봄에 상승세를 나타내는 계절성이 있고, 지난달 전망이 비관적이었던 상황에서 개선폭이 크게 나타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2월 비제조업 업황 BSI의 경우 1포인트 내린 70으로 밀렸다. 2016년 7월(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제조업에선 전기·가스·증기(-5포인트), 운수·창고(-14포인트) 업황 BSI 하락폭이 컸다.

다만 다음달 비제조업 체감경기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3월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5포인트 상승한 75로 집계됐다.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른 면세점 매출 회복 기대가 반영된 도소매(13포인트) 업황 전망 BSI와 함께 전문·과학·기술(8포인트), 예술·스포츠·여가(20포인트) 등의 업황 전망 BSI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3월 전 산업 업황 전망 BSI는 8포인트 오른 76을 기록했다.

2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만든 경제심리지수(ESI)는 5.8포인트 오른 95.1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하락한 92.2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