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직구(전자상거래 수입) 4건 중 1건은 중국산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가전제품 직접구매가 전년 대비 2.5배 급증했다.

관세청이 25일 발표한 ‘2018년 전자상거래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해 해외직구는 총 3225만건, 금액 기준으로 27억5000만달러였다. 전년과 비교해 건수 기준으로 37%, 금액 기준으로 31% 증가했다.

국가별 점유율을 보면 미국이 50.5%(건수 기준)로 가장 많았다. 중국(26.2%) EU(유럽연합·12.5%) 일본(8.0%) 등이 뒤를 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미국(53.3%) EU(20.3%) 중국(16.9%) 일본(6.2%)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건강식품(664만건)이 가장 많았고, 의류(465만건) 전자제품(378만건) 순이었다. 의류와 전자제품은 2017년에 점유율 4·5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순위가 두 단계씩 상승했다.

중국산 직구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중국 직구 건수는 전년 대비 107% 늘면서 점유율이 전년(17.3%)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에어프로2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에어프로2
중국산 직구는 작년에 총 215만건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차이슨’으로 대변되는 중국 무선 진공청소기가 소비자 입소문을 타면서 2017년 6만건에서 작년 23만건으로 약 4배 급증했다. 중국산 공기청정기 수입도 같은 기간 10만건에서 29만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해외 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 건수는 961만건, 금액은 32억5000만달러였다. 전년 대비 각각 36%, 25% 증가했다.

작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증가율이 5% 수준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전자상거래 수출이 5배 이상 빠른 셈이다. 품목별로 보면 의류·화장품 건수가 전체의 69%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의류 수출 건수는 전년보다 2.6배 늘면서 화장품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해외 역직구 증가세에는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 열풍, 유통단계 축소, 오프라인 매장과 결합한 해외 마케팅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