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손해율 상승에 불가피"
소비자 우롱이란 지적도
손해보험사들이 기업설명회(IR)에서 잇달아 자동차보험료를 추가 인상할 뜻을 내비치면서 보험료 인상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손해율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지만 보험료를 올린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추가 인상을 거론하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현대해상 고위 관계자는 지난 22일 기관투자가 대상 IR에서 “최저임금 및 부품원가 상승 등에 따라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 요인이 존재한다”며 “시장 동향과 손해율 추세 등을 고려해 상반기 중 추가로 요율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에 앞서 삼성화재, DB손보도 IR에서 추가 인상 의지를 밝혔다. 삼성화재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DB손보도 정비수가 미반영분을 포함해 상반기 내 추가 인상에 나서기로 했다.

손보사들은 지난달 16일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DB손보를 시작으로 KB손보, 한화손보, 롯데손보, AXA손보, 삼성화재 등이 연이어 보험료를 올렸다.

손보사는 손해율 상승에 따라 7~8% 수준의 보험료 인상을 요구했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3~4% 선에서 인상을 결정했다. 업계는 손해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보험료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험료 산정의 주요 근거인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 보험료)은 지난해 평균 90% 안팎을 기록하며 적정 수준(78~80%)을 웃돌았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 중인 정비요금 재계약이 올 상반기에 끝나면 보험료를 더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한 자동차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자동차보험료 인상 고지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또다시 올리겠다는 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 가중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보험사들이 신중하게 결정하길 바란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서정환/강경민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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