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시동 버튼 눌러도 소음 없어…가속 땐 치고 나가는 힘에 '깜짝'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다. 지난해 5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음에도 1만1193대가 팔렸다. 그해 10월에는 전기차 모델(2902대) 판매량이 내연기관 모델 판매량(2473대)을 앞서기도 했다. 많이 팔린 데는 이유가 있었다. 한마디로 실용성이 ‘갑(甲)’이었다.

코나 일렉트릭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06㎞를 달릴 수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가운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시내에서 출퇴근 용도로 차를 끌고 다니는 운전자라면 충전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충전은 직접 해보지 못했지만 64㎾h 배터리 기준 100㎾ 급속충전(80%)에 54분, 7㎾ 완속충전(100%)에 9시간35분이 걸린다고 한다.

코나 일렉트릭을 타고 약 130㎞를 달린 뒤 떠오른 단어는 두 가지였다. 정숙성과 가속력. 시동 버튼을 눌러도 소음이 들리거나 차체에 떨림이 전해지지 않았다. 시동이 제대로 걸린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주행 중에도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서 확실히 소음이 적었다. 귀를 기울이면 미세하게 모터 소리가 들리지만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순간 가속력도 좋다. 코나 일렉트릭은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40.3㎏·m의 힘을 낸다. 가솔린 모델(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27.0㎏·m)과 비교해 월등하게 힘이 좋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가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느낌이 확연하게 든다. 내연기관 차량만 몰아본 운전자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외관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전기차에는 엔진이 없기 때문에 열을 식혀줄 라디에이터 그릴도 없다. 코나 일렉트릭의 전면에는 라디에이터 그릴 대신 기하학적 무늬가 들어갔다. 깔끔한 디자인을 되레 해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코나 일렉트릭 64㎾h 모델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4650만~4850만원이다. 정부 보조금(최대 1900만원)을 받으면 가격은 2000만원대로 떨어진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