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경제성장·인구증가 '기회의 땅'…CEO들 동남아행

김광수 회장, 미얀마·캄보디아行…지주 차원서 해외사업 직접 챙겨
윤종규·김정태 회장도 출장 추진

국민은행, 하노이 지점 본격 개설
신한금융, 베트남·印尼 등 고삐
주요 금융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연초부터 잇따라 동남아시아 출장에 나서고 있다.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신남방 국가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내기 위해서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이날 동남아 3개국 출장길에 올랐다. 김 회장은 오는 28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베트남과 미얀마, 캄보디아 등을 다녀올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첫 번째 해외 출장으로 동남아를 점찍은 건 신남방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 때문이다.

김광수·허인 등 '新남방 러시'…"새 먹거리 찾는다"

농협금융은 올해 농협은행 베트남 호찌민사무소의 지점 전환과 동남아 네트워크 강화 등을 주요 사업 계획으로 세웠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신남방 국가는 경제성장률이 높은 데다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금융 수요가 증가하는 등 사업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앞서 이대훈 농협은행장도 지난달 베트남, 인도네시아 출장을 다녀왔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 3개국 해외 출장에 나섰다. 19일 인도 그루그람지점을 연 데 이어 20일 베트남 하노이지점을 개점해서다. 인도 그루그람지점은 국민은행이 인도에서 연 첫 지점이다. 그동안 사무소만 운영했던 베트남 하노이는 지점으로 전환했다. 인도네시아에선 부코핀은행을 방문하는 등 현지 금융시장 환경을 둘러봤다.

다른 금융사도 신남방 국가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공략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등을 찾아 현지 사업을 챙겼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카드를 중심으로 신남방 6개국에 119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올해는 비(非)은행 계열사의 동반 진출을 강화해 그룹 차원에서 동남아 사업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올해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다낭에 전략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방글라데시에선 수출공단을 중심으로 거점 점포를 확대할 방침이다. 베트남, 미얀마 등 신남방 6개국에서 129개 네트워크를 둔 하나금융 역시 관련 사업 경쟁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금융계는 신남방 국가에 성장 기회가 많다고 보고 있다. 이 지역은 경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인구가 많고 중산층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대금리차가 10% 안팎에 달해 높은 수익도 거둘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치열한 경쟁과 각종 규제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동남아 지역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정부가 신남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그 중요도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남방 국가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은 다음달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을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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