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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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으로 오프라인 유통기업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편의점은 나홀로 독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 1위 CU(씨유)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은 지난해 4분기 1조4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영업이익은 41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402억원을 웃돌았다. 도시락 및 즉석식품, 간편식(HMR), 원두커피, 튀김류 등이 고성장하면서 이익을 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점포수는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쿠팡과 위메프 등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올해 오프라인 유통 기업의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할인점과 백화점의 경우 일반상품, 잡화 매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유통망 중 유일하게 편의점의 전망은 밝다. 편의점은 목적성 소비가 아닌 즉흥 소비에 의해 매출이 발생하는데다, 근거리 소비 채널이기 때문에 이커머스 성장의 영향이 적은 편이란 것이다.

올해 BGF리테일은 신규 출점보다는 기존점 경쟁력 강화 및 매출 회복을 통한 외형 성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신선식품 등 상품 운영을 강화해 일반상품 기존점 신장률(SSG)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또 고매출 부문인 즉석 조리 가능 점포의 1000개점 확대 목표도 갖고 있다. 고성장 품목 진열 공간 확대, 시식 공간 확보 등 점포 최적화 방안 역시 고민 중이다.

다음달부터 시행하는 배달서비스에 대한 기대도 크다. 요기요 플랫폼에 입점해 서울과 경기권 매장 360개가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편의점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날씨에 따른 매출 감소를 일부 상쇄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경쟁사와 비교해 BGF리테일의 고객수 및 일반상품 개선이 더뎠던 만큼 올해 개선 가능폭도 크다"며 투자의견을 '단기매수'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20만4000원에서 25만원으로 높였다.

메리츠종금증권도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3만원으로 올렸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국내 소매유통업태 중 온라인과 함께 유일하게 확대되고 있는 채널로 안정적인 이익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